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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조용한 침입자' B형 간염, 치료제 없어 예방이 중요

입력
2022.07.29 11:03
수정
2022.07.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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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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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몸속에서 에너지 관리, 독소 분해, 담즙 생성, 면역력 향상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간에 염증이 생기면 쉽게 피로해지고 구역질, 근육통 및 미열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소변 색이 진해지거나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전격성 간부전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에 미리 B형 간염을 예방하고 증상 및 치료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윤빈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B형 간염 원인과 증상, 예방 및 치료법을 알아본다.

- B형 간염이란.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B형 간염은 급성 간염과 만성 간염 2종류로 나뉜다. 바이러스 감염 후 6개월 미만 상태를 급성 B형 간염이라고 하고, 6개월 이상 지속되고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만성 B형 간염이라고 한다.

B형 간염 유병률은 백신 상용화 전에는 인구 10명 중 1명(8~10%)가 만성 B형 간염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1983년 B형 간염 백신 접종 시작 △1991년 신생아 예방접종 △1995년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거치면서 2008년 이후 B형 간염 유병률은 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상은 무엇이고, 진단ㆍ치료는 어떻게 하나.

“만성 B형 간염은 명확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거의 없고 기생충처럼 조용히 진행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수십 년 뒤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만성 간염으로 이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흔히 간경화라고 불리는 간경변증, 그리고 간암까지도 악화할 수 있다.

만성 B형 간염은 검사하지 않고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 없다. B형 간염 표면 항원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보통 혈액으로 전파된다. 가족 내 B형 간염 환자가 있으면 혈액에 노출이 되는 칫솔ㆍ손톱깎이ㆍ면도기 등을 함께 사용할 때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따라서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보유 및 노출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증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만성 B형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증식을 최대한 억제해 염증을 최소화하는 치료제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이전에 치료한 적이 없는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엔테카비어, 테노포비어, 베시포비어라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특히 만성 B형 간염은 간경화 단계를 건너 뛰고 바로 간암으로 악화하기도 하기에 간암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예방은 어떻게 하나.

“간 수치가 상승하거나 활동성 B형 간염이 확인되면 이른 시기에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음주는 간 질환을 굉장히 빠르게 진행시키기에 금주는 필수적이다. 또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간암이 생길 위험이 훨씬 높아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한편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당뇨병 같은 대사 질환을 함께 앓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간암 위험을 높이므로 당뇨병이 있다면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이상지질혈증이나 지방간 등이 있다면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간암은 100% 예방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6개월 간격으로 혈청 알파태아단백이라고 하는 간암 표지자 검사, 간 초음파검사로 간암 감시 검사를 주기적으로 잘 받아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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