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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은 다르네… 웅크리고 휴대폰 확인, 권성동 문자 노출 의식했나

입력
2022.07.29 08:24
수정
2022.07.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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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장관, 국회 본회의장서 휴대폰 화면 노출 경계
기동민 의원 법제사법위원회서 "항상 뒤 조심하시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몸을 숙여 휴대폰을 살펴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몸을 숙여 휴대폰을 살펴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 도중 주변을 경계하면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한 장관은 상체를 웅크린 채 스마트폰을 책상 밑으로 가져갔는데, 스마트폰 화면을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주의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주고받은 문자가 언론에 노출, 파문으로 확산된 것을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

한 장관의 이런 행동은 윤 대통령과 권 직무대행의 이른바 '문자 파문' 발생 다음날인 27일에 포착됐다. 권 직무대행의 스마트폰 화면 노출은 국회 출입 사진기자들의 카메라에 잡혔다. 보통 취재 카메라는 국회 뒤쪽에 자리하는데 한 장관은 카메라를 피하듯 몸을 옆으로 돌려 상체를 깊게 숙였고, 스마트폰을 책상 밑으로 내리고 조심스럽게 들여다봤다.

한 장관이 스마트폰 화면 노출을 막으려는 나름대로의 '자구책'인 셈이다. 윤 대통령과 권 직무대행이 나눈 문자는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응용소프트웨어(앱)를 통해 이뤄졌지만, 정작 대중의 눈인 취재 카메라를 피하진 못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대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 도중 휴대폰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국회 취재 카메라가 권 직무대행이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포착, 언론에 보도돼 큰 파장을 불러왔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대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 도중 휴대폰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국회 취재 카메라가 권 직무대행이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포착, 언론에 보도돼 큰 파장을 불러왔다. 국회사진기자단

특히 윤 대통령이 권 직무대행에게 보낸 메시지는 큰 파장을 불러왔다.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보냈다. 이는 '성 상납 의혹'으로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난 것 아니냐, 윤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한 것 아니냐 등 논란을 야기했다.

대통령실과 권 직무대행은 "사적 문자 내용 유출"이라고 해명, 사과했다. 하지만 그 여파는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과거 국회의원들의 스마트폰 화면 노출 '사고'는 논란거리였다. 그래서 최근 국민의힘 당 지도부도 소속 의원들에게 '스마트폰 사용 주의령'을 내렸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표가 당 의원들이 참여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본회의장에서 휴대폰 사용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사진기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사소한 일들이 자칫 여야 협상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으니 의원님들께 주의를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됐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장관에게 "혹시 텔레그램을 사용하느냐"고 물었고, 한 장관은 "개인적으로 여러 메신저를 쓴다"고 답했다. 그러자 기 의원은 재차 "텔레그램을 쓰느냐"고 질문했고, 한 장관은 "주로 많이 쓰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다. 기 의원은 "텔레그램을 사용할 때 항상 뒤 조심하시라"고 의미심장한 주의를 줬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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