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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재발·사망 위험, 혈액검사로 간단히 예측 가능

입력
2022.07.28 20:05
수정
2022.07.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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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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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만으로 간단히 유방암 재발과 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윤창익ㆍ김두레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 교수팀은 유방 보존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한 유방암 환자의 치료 전후 혈액 내 ‘림프구-단핵구 변화비’가 유방암 재발이나 생존율과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방암 연구 및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6월 호에 실렸다.

연구팀이 2006~2011년 유방보존술을 받은 환자 7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사선 치료 후 림프구-단핵구 변화비가 2.2보다 낮아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유방암이 1.76배 재발하고, 사망 위험도 2.25배 높았다.

윤창익 교수는 “혈액검사만으로 계산할 수 있는 림프구-단핵구 변화비가 재발과 사망 고위험군을 식별한다는 임상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림프구와 단핵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다.

윤 교수는 “림프구-단핵구 변화비는 환자의 면역 체계를 반영하는 염증성 마커”라며 “유방암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악성 종양 치료 반응과 예후를 평가하는 인자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다른 임상 분야에서도 염증성 마커가 어떤 효용성이 있는지 검증하는 후속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1위(전체 여성 암의 20.6%)고, 매년 2만~3만 명 정도의 신규 유방암 환자가 발생해 전체 암 5위를 차지한다(2019년 기준).

유방암 수술은 방사선이나 항암제를 이용해 전체적인 유방을 보존하면서 암만 부분 절제하는 유방보존술(유방 부분 절제술) 비중이 70%를 차지할 정도다. 반면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유방 전(全)절제술은 30%에 그치고 있다.

윤 교수는 “유방암이 다발성이라 만져지는 악성 종양이 깨끗이 제거되었더라도 남겨진 유방 내 미세하게 암세포가 남아 암이 재발할 수 있다”며 “유방암 환자는 수술 후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는데, 이번 연구는 혈액검사로 재발이 쉬운 고위험군을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가 잘 되는 암이다. 하지만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멍울이 잡힐 정도라면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된 상태다.

따라서 30세가 넘으면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시행하고, 40세가 넘으면 1~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술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건강 검진에서 양성 종양 진단을 받았다면 20대일지라도 정기적으로 유방외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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