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먹여 살린 '유미의 세포들'..."시즌3, 순록이는 ○○○ 정도는 돼야"

입력
2022.07.28 17:50
수정
2022.07.28 18: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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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시즌2 종영
티빙 유료가입 기여도 부동의 1위
작가 "새로운 장르 열었다는 데 의의"

'유미의 세포들' 시즌2의 남자 주인공 '바비'. 티빙 제공

'유미의 세포들' 시즌2의 남자 주인공 '바비'. 티빙 제공

"주변 반응이 시즌1은 '재밌어' 였다면, 시즌2는 '너무 재밌어'로 좀 바뀐 것 같아요." (송재정 작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2가 지난 22일 13, 14회를 공개하며 막을 내렸다. tvN과 티빙에 동시에 공개했던 시즌1과 달리, 이번에는 유료 회원만 볼 수 있는 티빙에서 독점 공개했는데도 화제성은 더 높았다. 지난달 10일 첫 공개된 이후 방영 기간 내내 티빙 드라마 유료가입기여자수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유미와 바비의 이별 장면은 유튜브에서 110만 회 넘게 재생됐다. 돈 들이고, 시간 들여 찾아보는 '유미 덕후'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2 제작진. 왼쪽부터 이상엽 감독, 송재정 작가, 김경란 작가. 티빙 제공

'유미의 세포들' 시즌2 제작진. 왼쪽부터 이상엽 감독, 송재정 작가, 김경란 작가. 티빙 제공

시즌1, 2를 제작한 이상엽 감독, 송재정·김경란 작가를 28일 화상으로 만났다. 감독은 인상적인 엔딩이었다는 반응에 대해 "많은 일이 있었고 실수도, 후회도 했지만 잘 하고 있고 잘 살 수 있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유미와 시청자에게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원작 웹툰을 적극적으로 각색했다. 웹툰에선 유미의 마지막 연애 상대인 순록이에 해당하는 에피소드가 드라마에선 두 번째 연애 상대인 바비의 에피소드로 등장하기도 했다. 송 작가는 "원작 팬들이 바비에 대한 불호가 심해서 기대치가 전혀 없는데 원작과 똑같은 패턴으로 갔을 때 지루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변주를 하게 됐다"며 "시청자가 어쩌면 이게 온전히 바비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의심을 갖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했다.

유미의 다양한 세포들. 티빙 제공

유미의 다양한 세포들. 티빙 제공


유미를 짝사랑하는 안대용 편집장의 세포들. 티빙 제공

유미를 짝사랑하는 안대용 편집장의 세포들. 티빙 제공

'유미의 세포들'은 국내 최초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의 조합을 시도한 드라마다. 유미의 감정과 심리에 따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사랑세포, 이성세포, 감성세포, 작가세포, 출출세포, 응큼세포 등도 함께 울고 웃는다. 바비 세포나 안대용 세포 등 다른 등장인물들의 세포들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이게 될까?"(송재정 작가, 이상엽 감독) 의문을 품고 시작한 도전이었다.

이 감독은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전달은 다양한 방식으로 할 수 있고, 특히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전달했을 때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리 드라마가 다양한 형식의 이야기가 쏟아지는 데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애니메이션으로 사람의 생각을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보여줬다"며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마지막 회에서는 새로운 남자 '순록'이가 등장해 궁금증을 남겼다. 티빙 제공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마지막 회에서는 새로운 남자 '순록'이가 등장해 궁금증을 남겼다. 티빙 제공

제작진은 시즌3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감독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오랜 시간 작업한 작가, 배우 분들도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시즌3가 만들어진다면 단연 최대 관심사는 '순록'이가 누가 될 것이냐다. 이 감독은 "우리끼리 시즌1은 보현씨가 시즌2는 진영씨가 너무 잘했기 때문에 순록이는 '티모시 샬라메' 정도는 와야 된다는 말을 했다"며 웃었다.

송 작가는 "원작이 훌륭해서 옮기는 보람은 있었지만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긴장감이 없어지는 건 단점"이었다며 "시즌3를 하게 된다면 순록이도 캐릭터의 일관성은 유지하되 에피소드는 상당히 많은 변주를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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