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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유행 정점 '1, 2주 내 30만 아래로'...파괴력 낮춰 잡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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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름 재유행 정점이 1, 2주 내 닥치지만 하루 확진 규모는 30만 명 미만으로 당초 우려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해외 유행 추이와 최근 감염 속도, 백신 4차 접종과 인구의 3분의 1이 감염된 국내 특수성 등을 감안한 분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하루 확진자 62만 명을 기록했던 올해 초 5차 유행 같은 사태는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8일 충북 청주시 질병청 브리핑실에서 연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 참석한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이날 설명회는 질병청 콜센터나 국민소통단에 접수된 코로나19 재유행 관련 국민의 궁금증을 전문가들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행 예측 질문에 정 교수는 "다행인 것은 이번 주 유행의 증가 속도가 많이 감소했고 이는 1주나 2주 내에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정점 시기가 조금 빨라지며 그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만8,384명으로 전날보다 1만1,901명 줄었다. 이달 초부터 3주간 지속된 '더블링'(전주 대비 확진자 2배 발생)도 둔화돼 25일 이후에는 전주의 1.3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날 9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만 3,14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방역당국은 내달 중순~말 하루 최대 28만 명, 다수의 전문가들은 평균 30만 명 이상을 예상했지만 당시 예측은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은 전 세계적인 유행 추이보다 우리가 1, 2주 정도 늦는데, 최근 주요국들 중에서는 이미 정점을 찍은 것처럼 보이는 곳들이 있다"며 "여러 근거를 종합했을 때 유행 규모가 당초 예측보다 조금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로는 △전 국민 중 10.5%가 맞아 예상보다 높은 백신 4차 접종 참여 △확진자 대부분이 올 초 오미크론 유행 때 감염돼 재감염률이 0.45% 정도로 낮은 점 △BA.2.75(일명 켄타우로스) 전파력이 우려만큼 높지 않아 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적은 점을 꼽았다.
다만 비용 부담이나 생업 등 개인 사정으로 검사를 회피하는 '숨은 감염자'가 통계를 왜곡할 여지도 충분하다. 정 교수는 "실제 감염자 중 높게 본다면 3분의 2, 낮게 본다면 절반 정도만 확진 통계에 잡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고위험군 중에서 숨은 감염자가 늘어나지 않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고개를 저었다. 현 상황에서는 감염 예방 효과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손실, 학생들의 학력 손실 등 비용이 더 크다는 게 이유다. 정 교수는 "자율방역은 국가 주도의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다는 한정적인 의미"라며 "국가 간 검역, 확진자 격리의무 등 국가 주도적 방역 정책은 여전히 많이 있다"고 진단했다.
거리두기 재도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가능성이 낮지만 델타 변이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중증도를 가진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 빠르게 확산하면 중환자와 사망자 최소화를 위해 다시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확진자 격리 시 지원이 줄어 자율방역의 수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축소된 부분이 있고 송구스럽다"고 인정했다. 이어 "취약계층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서이고, 본인부담금이 큰 입원치료비 등은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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