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경찰 '소규모 회의'도 연기… 유근창 경감 "끝까지 저지할 것"

입력
2022.07.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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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회의' 이어 집단행동 소강 국면

경찰 총경급 간부들이 2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총경급 간부들이 2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일선 경찰관들이 30일 개최하기로 했던 ‘14만 전체 경찰회의’에 이어, 소규모 회의도 집단행동 우려를 이유로 미뤄졌다.

유근창 경남 마산 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경감)은 28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경찰국 설치 관련 작은 행사(전국경찰회의)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유 경감은 경찰인재개발원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30여 명 규모로 직급과 관계 없이 모든 경찰이 참여하는 회의를 제안했었다.

그는 “경찰관 몇 명이 커피숍에 앉아 담소를 나눠도 공개적이라면 단체행동으로 징계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소규모 회의 역시 열지 않기로 했다. 경찰국 관련 모든 현장 회의가 취소나 연기되면서 경찰 내부 반발은 일단 ‘숨 고르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다만 유 경감은 “’철회’가 아닌 ‘연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대로 멈추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경찰국 설치는 끝까지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면서 “시행령으로 경찰국을 설치하해도 우리는 독립과 중립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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