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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쩌나 ①반도체 뺀 나머지 사업 역성장 ②하반기 반도체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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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우려는 더욱 깊어졌다. '실적 버팀목'인 반도체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스마트폰, 생활가전, 디스플레이 모두 역(逆)성장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경기마저 꺾일 것이란 우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는 28일 연결 기준으로 매출 77조2,000억 원,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의 2022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 12.2%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분기 기준으로 최대이며, 전체 분기 기준으로는 올 1분기(77조7,800억 원)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 온 9개월 연속 매출 신기록은 이번에 깨졌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사업(DS) 부문은 2분기 매출 28조5,000억 원, 영업이익 9조9,80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44% 늘었다. DS 부문은 회사 전체 이익의 70.7%를 혼자 벌었다. 반면 나머지 사업 부문은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이 줄었다. 반도체와 함께 쌍두마차인 스마트폰 사업은 영업 이익이 1년 전 대비 33.8% 줄었다. 가전사업은 전년 대비 66%, 디스플레이도 같은 기간 17.1%씩 이익이 감소했다.
좋은 실적에도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불확실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2분기 업황은 쉽지 않은 환경이었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자용 제품에 타격이 있었다"면서 "지나친 낙관론, 비관론도 어렵고, 다각도로 여러 요소를 보며 유연하게 대처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IT)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는 반도체 시장까지 여파가 퍼질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최근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3.6%에서 7.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시장 성장률 26.3%보다 눈에 띄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하반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시설투자 계획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한 부사장은 "재고 활용으로 공급을 유연화해 시장 내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단기 설비투자 계획을 재검토하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내년 자본지출을 축소하는 시나리오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위기를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①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우 고부가·고용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한편 ②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nm) 공정 제품을 양산한 데 이어 ③성능과 전력 효율을 개선한 3나노 2세대 공정을 2024년 양산 목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사업은 8월 중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정보통신(IT) 수요를 이끌 것을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연내 종료한다. 생활가전은 초대형, 초프리미엄화 전략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하반기는 거시경제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상황 등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서 발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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