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경찰 회의 주도 김성종 경감 "사회적 우려… 자진철회"

입력
2022.07.27 07:50
수정
2022.07.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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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회의 철회 다행... 오해 풀어야"

2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경찰기념공원에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근조화한이 늘어서 있다. 고영권 기자

2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경찰기념공원에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근조화한이 늘어서 있다. 고영권 기자

김성종 서울 광진경찰서 경감이 경찰국 신설을 골자로 하는 행정안전부의 경찰통제 방안에 반발해 30일 열기로 했던 전국 경찰 전체회의 개최 의사를 자진 철회했다.

처음 이 회의를 제안했던 김 경감은 27일 경찰 내부망에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 자진철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어제 국무회의 통과로 경찰국 설치가 확정됨에 따라 어떠한 사회적 해결 방법이 없어진 현실에서 전체 경찰 이름의 사회적 의견 표명은 화풀이는 될지언정, 사회적 우려와 부담을 줘 경찰 전체가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철회 배경을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14만 동료 경찰들의 피땀 흘린 노력들로 우리 국민, 국회, 사회는 경찰국 설치가 '검수완박'에 대한 추잡스럽고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한 위험한 보복행위이자 권력남용 행위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했다"고 말했다.

김 경감은 "우리 국회가 이러한 불법적인 경찰국 설치에 대해 입법적으로 반드시 시정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경감의 철회 공지에 일부 경찰관은 불만을 표하고 있어 30일 전체회의가 무산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출근 길에 "방금 (회의 철회) 소식을 들었는데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모든 오해와 갈등을 풀고 국민만 바라보는 경찰이 되기 위해 저와 14만 경찰이 합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부터 사흘 간 전국 시·도경찰청을 통해 경찰국 신설에 관한 경감 이하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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