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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박범계 격돌...진중권 "박범계 참패"라고 말한 이유는

입력
2022.07.26 09:27
수정
2022.07.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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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朴 너무 흥분해 말하고, 논리에서 밀려"

박범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범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가장 관심을 모았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전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회 대정부질문과 관련해 "박 의원의 참패"라고 솔직한 심사평을 전했다.

진 전 교수는 25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이날 국회에서 격돌한 전·현직 법무부 장관들의 회동에 대해 "제일 관심을 끌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참패 이유에 대해 두 가지를 들었다. 박 의원이 "일단 말을 할 때 너무 흥분한 반면 한 장관은 차분하게 답변했다"며 "또 (박 의원이) 논리에서 좀 밀리더라"고 평했다.

논리에서 밀리는 건 "정치 프레임을 걸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한쪽(한 장관)은 차분하게 답변하는데 논리에서 밀리는 이유는 동일한 법안을 놓고 합의된 어떤 사실을 가지고 공격하는 게 아니라 프레임을 걸었다"면서 "'당신이 바로 옛날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면서 동시에 법무부 장관이고 이 정권의 실세'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가져가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까 질의라기보다는 정치적 공격이 된다. 그러면 논리적으로 여기저기 허점들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걸 그냥 하나하나 자근자근 반박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윤석열 정부의 국회 첫 대정부질문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가 다뤄졌다. 첫 번째 주자로 박 의원이 나서 한 장관을 공격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 의원은 한 장관에게 "정부조직법 제31조에 법무부 장관의 직무 중 인사는 없다" "18명 국무위원 중 한 명에 불과한 법무부 장관이 국무총리를 검증하고, 대통령 비서실장을 검증할 수 있는 왕중의 왕, 일인 지배시대를 열려고 한다" 등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은 이에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과거 민정수석실도 (인사검증 업무를) 위임받아 했다" "그렇다면 과거 민정수석실 업무도 전부 위법" 등으로 받아쳤다.

또한 두 사람은 검찰 인사 관련해서도 격돌했다. 박 의원이 "검찰총장이 두 달 넘게 공석인데 대검검사급, 고검검사급, 평검사 전부 (인사를) 한 장관이 해버렸다. 이런 선례가 있나"라고 공격하자, 한 장관은 "과거 의원님께서 장관일 때 검찰총장을 완전히 패싱하고 인사한 것으로 안다"고 응수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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