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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 어촌마을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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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기구 ‘딜도(dildo)’의 역사는 구석기 시대로 거슬러간다. 유물로 확인된 가장 오래된 딜도는 기원전 2만9,000년 전 독일 슈바벤 쥐라 지역의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석기다. 당초 고고학자들은 그 뚜렷한 형체를 지닌 유물의 용도를 다산 의식에 쓰인 제물로 추정했지만, 근년에는 성적 쾌락을 위한 것으로 기울고 있다고 한다. 제물로 쓰였다고 보기에는 크기와 디테일이 지나치게 사실적이라는 점이 추정의 근거다.
이후 딜도는 소재가 달라지고 만듦새가 점차 개선됐을 뿐 형태와 기능 면에서 큰 변화 없이 수만 년을 이어왔고, 불과 지난 세기 말에야 실리콘 등 신소재와 몇몇 첨단 기능이 가미된 제품들로 혁신적 진화를 이루었다. 최근 한국 통관 당국이 수입을 허용한 ‘리얼 돌(Real Doll)’이라는 남성용 자위기구는 17세기 프랑스 선원들이 짚으로 제작한 인형이 시작이라 알려져 있다. 선원들은 그 인형을 ‘항해용 부인(dames de voyage)’이라 불렀다고 한다.
캐나다 북동부 래브라도주 뉴펀들랜드섬 끄트머리에 있는 ‘딜도’라는 이름의 마을은 물론 자위기구와 무관한 곳이다. 래브라도해를 면한 주민 수 1,200명 남짓의 작고 한적한 어촌 딜도는 하지만 유서 깊은 지명 때문에 뉴욕타임스에도 소개될 만큼 유명해진 것도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주민들은 대항해시대 그 지역을 거쳐간 한 스페인 선장의 이름이 얄궂게도 딜도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마을 이름을 무척 아껴서, 1990년 한 주민이 벌인 마을명 변경 캠페인에 한마음으로 등을 돌렸다고 한다. 마을 표지판은 관광객들의 주요 포토 존이다.
근년의 딜도 주민들은 7월 27일부터 닷새간 ‘Dildo Days’라는 마을 축제를 벌인다. 딜도 선장의 목상을 앞세운 고깃배들이 함대를 형성해 연안을 항해하고 주민들은 티셔츠 등 기념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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