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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가는 곳엔 이들이 있다... 전당대회 거치며 진화하는 '친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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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8·28 전당대회 과정을 통해 급속히 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3·9 대선 전까지만 해도 당 권력구도상 비주류이자 원외 인사였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대선 출마 전까지 그를 지원했던 세력은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의원들과 일부 경기지역 의원들에 한정돼 있었다면, 지금은 강성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과 일부 호남 의원들이 가세해 친이재명(친명)계 규모를 키우고 있다.
원조 친명계는 7인회 의원들(김남국·김병욱·김영진·문진석·이규민·임종성·정성호 의원)이다. 이 가운데 정성호 의원과 김남국 의원의 역할이 눈에 띈다. 2017년 대선 때에도 이 의원을 도왔던 정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쟁주자들과 당내 다른 계파에서 지적하는 이 의원을 겨냥한 선거 패배 책임론과 사법 리스크 등을 적극 방어하고 있다. 김 의원도 이번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이 의원을 엄호해 왔다.
이 의원이 경기지사 시절 인연을 쌓은 경기 지역 의원들과 대선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중진들이 친명계에 합류했다. 대선 경선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우원식(5선) 의원과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조정식(5선) 의원, 정책본부장이었던 윤후덕(3선)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우 의원과 윤 의원은 이 의원의 국회 등원 첫날 만찬에 참석하는 등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이 의원의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는 7인회 의원들이 아닌 박찬대, 장경태, 양이원영 의원 등이 동행했다. 지난 17일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선언 때에도 서영교, 김병기, 박찬대, 양이원영 의원이 함께 했다. 김 의원을 제외하면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것이 공통점이다.
특히 박 의원은 수도권(인천 연수갑)이 지역구임에도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광주 방문 등 이 의원의 일정에 대부분 동행하면서 '이재명 러닝메이트'를 자처하고 있다. 친문재인계로 분류돼온 김병기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자라는 이유로 재선의원들이 주도한 '이재명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친명계로서 색깔을 확실히 드러냈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 대선캠프에서 각각 수석대변인과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이후 새로운 친명계 인사 중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한 처럼회 의원들도 이 의원의 지지층인 '개딸'의 지지를 받으며 친명계 인사로 변모 중이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전당대회 룰 변경을 저지하기 위한 연판장 서명도 7인회 소속 정 의원과 함께 처럼회가 주도하면서다. 장경태, 양이원영,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처럼회 소속으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정청래·서영교(이상 3선) 의원도 최고위원 선거에서 이 의원과의 관계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
호남에선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탈당한 민형배 의원(무소속) 외에 주철현, 이형석, 윤영덕, 이용빈 의원 등이 이 의원의 호남 방문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형석, 주철현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의원의 지역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반면 이 의원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와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하면서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친명계 의원들도 있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강훈식 의원은 대선캠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으나 지금은 이 의원과 경쟁하는 관계다. 그는 출마선언 당시 "이재명 의원의 출마가 적절하다 생각했으면 제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응천 의원도 보궐선거 및 전당대회 불출마를 주장하면서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7인회 소속인 김영진 의원은 재선의원들이 주도한 '불출마' 요구에 공개 반대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이 의원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친명계에선 김 의원이 여전히 이 의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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