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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못 하니 검사받지 말라네요"... 코로나 재확산에도 '방역 기피'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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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폭증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검사를 꺼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경각심이 풀어진 데다, 너무 빠른 확산세에 혹시 확진될 경우 불이익을 받을까봐 검사를 받을 엄두를 못 내는 것이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사태는 사실상 재유행 국면에 들어갔다. 24일 0시 기준 6만5,43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일주일 전(4만342명)과 비교해 1.62배 증가하는 등 ‘더블링’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19~21일에는 신규 환자가 사흘 연속 7만 명을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적극적 개인 방역을 회피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얼마 전 서울 강서구에 있는 중소기업 A사에서는 사내 확진자가 나왔지만, 그와 회식 자리에 동석한 직원 누구도 검사를 받지 않았다. 직원 윤모(26)씨는 24일 “상사가 회식 참석자들이 모두 격리되면 업무가 안 돌아간다며 자가진단에서 양성이 확인돼도 회사에 결과를 말하지 않겠다고 선수를 쳤다”면서 “여기에 대표도 검사를 받지 않겠다고 하니 나만 유난을 떨 수 없는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거리두기 이전과 달리 코로나19를 대하는 사회적 경계심이 느슨해진 틈을 타 보건 위험보다 조직 논리가 득세한 것이다.
김모(27)씨가 일하는 서울 영등포구의 무역회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주 옆 사무실에서 확진 사례가 확인됐지만, 회사 측 대응은 ‘방문을 자제하라’는 공지가 전부였다. 김씨는 “지난해엔 모든 사원이 출근 전에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들러 검사를 받도록 하더니 너무 비교된다”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인력 부족에 시달릴 것을 우려해 검사는 아예 입에도 올리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감염 증가세에 비해 검사는 크게 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주(7월 17~23일) 일일 평균 총검사수(신속항원검사 포함)는 12만8,163건으로 전월 동기(10만4,489건) 대비 2만4,000건 남짓 느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평균 확진자 수는 5만3,639명 급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확진 판정 시 연차 소진 등 불이익을 받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직장인 조모(24)씨 동료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연차를 5일 소진했다. ‘확진자 자가격리 기간은 무급휴가 처리한다’는 회사 방침 때문이다. 조씨는 “일부러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연차 소진을 강제하는 회사 측 행태가 부당하다”면서도 “증상이 경미하면 검사를 받을지 솔직히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정부의 안일한 방역 접근이 검사 회피로 이어졌다고 비판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독감 프레임’을 씌워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낮게 평가하니 국민도 검사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며 “거리두기는 마지막 카드로 남겨두더라도 검사, 추적, 치료 등 효과가 입증된 3T 전략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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