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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발령' 류삼영 총경 "인사보복하면 강한 저항 부닥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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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사권이 장악되면 이런 위험이 생긴다는 걸 보여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23일 ‘'전국 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곧바로 징계성 인사를 당한 류삼영 총경(울산 중부경찰서장)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이미 불이익을 예상했으며 감수도 할 수 있다는 말투였지만, 경찰 조직을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이날 경찰 지휘부의 반대에도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경찰 통제안을 두고 총경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임을 강행했다가 좌천당했다. 경찰청은 류 총경을 울산 중부경찰서장에서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소속으로 대기발령 냈다. 앞서 경찰청은 총경회의 종료 전 회의 참석자들에 대해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즉각 류 총경을 본보기로 삼은 것이다.
류 총경은 “어차피 불이익을 각오하고 나선 것”이라며 “(인사 조치를 통해) 저 하나 불이익을 받음으로써 경찰 인사권이 장악되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국민이 알게 됐다면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징계성 인사 후폭풍을 우려한 듯 “신분이 불안정한 젊은 총경들이 걱정된다”면서도 “지휘부가 이런 식으로 인사보복을 하면 강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전국 총경회의에는 온ㆍ오프라인으로 총경 189명이 참석했다. 또 전체 총경의 과반인 357명은 회의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담아 ‘무궁화’ 화환을 보냈다. 이들은 경찰국 설치 및 지휘규칙 제정 등 정부의 ‘경찰제도 개선방안’을 겨냥해 “역사적 퇴행으로써 부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류 총경은 회의에서 총경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경찰청은 이날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50여 명의 총경에 대해서도 감찰에 착수해 대규모 징계는 물론, 내부 반발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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