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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에 허리 통증까지…여름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신우신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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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는 여성이라면 신우신염을 주의해야 한다.
콩팥은 소변을 만들어 인체 체액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콩팥이 세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질환이 신우신염이다.
요도나 방광에서 발생한 요로감염증 혹은 방광염이 방치되어 발생하기도 하는 신우신염은 소변을 만드는 콩팥에서 방광으로 소변이 이동하는 요관 등 상부 요로계에 감염이 발생한 경우를 뜻한다. 대부분 세균이 방광에서 콩팥으로 역행해 발생한다.
여름에는 세균 번식이 쉬운 것은 물론 몸속 수분이 부족해질 때가 많아 소변량이 자연히 줄어들고 방광에 소변이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부 요로감염인 신우신염이 다른 계절보다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한 여름철에는 외부 활동이 많아지고 수영장ㆍ해수욕장 같은 곳에서 감염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신우신염 진단을 받은 환자는 지난해 21만7,977명이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 중 더위가 시작되는 6월에 2만7,978명, 가장 더운 8월에는 2만9,37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반면 겨울철인 2월에 2만4,508명으로 가장 적었다.
여성 환자가 71.8%로 남성(28.2%)보다 월등히 많았으며, 80대 21.0%, 70대 19.8%, 60대 17.1%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아졌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훨씬 높은 이유는 여성의 요도 길이가 남성보다 짧은 생물학적 특징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여성은 비뇨기계 문제가 생겨도 외부에 알리려 하지 않고 병원을 찾는 것을 꺼려 질병을 키울 때가 많아서다.
신우신염의 주증상으로는 피로감ㆍ발열ㆍ오한ㆍ두통ㆍ허리 및 옆구리 통증ㆍ구토ㆍ메스꺼움 등이다. 화장실을 자주 찾거나 소변볼 때 고통스러운 증상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방광염이 동반되면 급박뇨ㆍ잔뇨ㆍ야뇨ㆍ혈뇨 등이 함께 나타난다.
진단은 임상 증상 및 요 검사, 요배양 검사, 혈액검사 등으로 이뤄진다.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 치료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안정을 취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입원해 정맥주사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입원 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7∼14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
퇴원 후에도 필요시 항생제를 복용할 수 있으며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거나 재발하면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드물지만 요로결석이나 요로기형이 원인이라면 수술하기도 한다. 당뇨병ㆍ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동반되면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이 높다.
김민지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과장(신장내과 전문의)은 “신우신염 증상이 감기몸살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병이 심해져 장기간 입원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김 과장은 “요로감염은 세균성 감염 질환 중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콩팥 농양이나 패혈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에 신우신염이 잦다면 콩팥을 손상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신우신염을 예방하려면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셔 세균이 방광에 머물지 않고 씻겨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 최태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도로 원인 균이 유입돼 방광, 요관을 거쳐 콩팥까지 침입해 신우신염을 일으킨다”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소변으로 균이 씻겨 내려가는 효과를 보여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소변을 오랜 시간 참거나 꽉 끼는 속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영장이나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후, 야외 활동 후 땀을 많이 흘렸다면 반드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충분한 물을 수시로 섭취하고 스키니 팬츠나 팬티스타킹 등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옷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속옷은 순면 속옷을 입는 등 평소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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