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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빅스텝 초강수 … 11년 만에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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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결국 통화 긴축 대열에 합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7월 13일 이후 11년 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ECB는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ECB 3대 주요 금리를 50bp(1bp=0.01%)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예금금리는 기존 -0.5%에서 0%로 인상됐고, 재금융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5%와 0.75%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진 유럽의 ‘마이너스 (예금) 금리’ 시대도 끝났다.
지난달 초만 해도 ECB는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9월에도 재차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한 달여 만에 더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섰다. ECB는 성명에서 “물가 상승 수준이 예상보다 더 높은 상황”이라며 “이전 회의에서 시사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 금리 정상화는 적절한 행보일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 탈피를 시작으로 앞으로 통화정책회의마다 금리 결정을 하는 형태로 이행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 상승과 유로화 가치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4월 7.4%를 기록한 데 이어 5월엔 8.1%, 6월에는 8.6%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도 급격히 추락해 1유로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유로존을 불황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 식량 위기, 기업 활동 둔화 등으로 유로존은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 더구나 ECB 총재 출신인 ‘재정 위기 소방수’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이날 사임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더 커졌다.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 정책ㆍ중앙은행 담당 크리슈나 구하 국장은 “무기화된 러시아 천연가스로 인한 거대한 스태그플레이션 쇼크와 이탈리아의 정치적 위기가 합쳐지면, ECB가 상상할 수 있는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에 가깝다”고 짚었다.
유로존에 이어서 다음 달 4일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영국도 빅스텝을 예고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는 최근 한 행사에서 “8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BOE가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 1997년 독립적인 통화정책 결정 기관이 된 이후 처음으로 빅스텝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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