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부동산 뜀박질에... 1년 새 나라 자산 2000조 불었다

입력
2022.07.21 17:33
수정
2022.07.21 17:41
구독

2021 국민대차대조표 분석
국민순자산 2경 원 눈앞
부동산 비중만 74% 넘어

지난 20일 한 시민이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지난 20일 한 시민이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우리나라가 가진 자산이 2,000조 원 넘게 불었다. 집값 상승으로 부동산 가치가 뛴 결과다. 실제로 늘어난 자산 중 80%가량은 토지나 건물 같은 부동산 가치 상승분이었다. 경제주체들이 보유한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쏠려있는 불균형도 여전했다.

집값 고공행진에 국민순자산 2경 육박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총 국부(國富)는 1경9,809조 원으로 2경 원에 육박했다. 전년 말 대비 11.4%(2,030조 원) 늘었는데, 이 증가율은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의 규모 및 변동 상황을 기록한 일종의 국가 회계장부로 보면 된다.

국민순자산이 대폭 늘어난 건 부동산 가치가 뛴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해 국부 증가분의 약 80%는 토지자산(+971조3,000억 원)과 건설자산(+674조6,000억 원), 즉 부동산 관련 상승분이 차지했다. 나라 자산은 크게 금융자산과 비금융자산으로 나뉘는데, 비금융자산 비중이 96%(1경9,027조 원)에 달하고 대부분이 부동산이다.

토지와 건물(주거용·비주거용 모두 포함) 같은 부동산만 따져도 전체 국민순자산의 74.4%에 달했다. 주택 시가총액(주거용 건물과 부속 토지를 합친 것)도 지난해 6,534조1,877억 원을 기록, 처음으로 6,000조 원을 넘어섰다. 집값 뜀박질 여파로 1년 새 주거용 부동산 가치만 808조 원 넘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가계 자산 부동산 비중 '75% 이상' 쏠림 현상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가구당 순자산은 5억4,476만 원으로 추정됐다. 전년(5억451만 원)보다 약 8% 늘었다. 일반 가계 외에도 비영리단체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통상적 의미의 가구가 보유한 자산 규모와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1경1,592조 원)은 전년보다 10.8% 늘었다. 자산 종류별로는 1년 새 부동산이 11.8%, 현금 및 예금이 8.8% 늘었다. 대출금(9.9%)과 정부융자(3.9%) 등 금융부채도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을 구성하는 비중을 보면, 역시 주택(52.6%)과 주택 이외 부동산(22.7%) 등 토지와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75.3%에 달했다. 가계가 보유한 재산이 특정 영역(부동산)에 지나치게 쏠려있을 경우 외부 충격으로 인한 리스크(위험)도 커질 수 있다.

조아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