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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파업 50일, 깊어지는 '노노갈등'... 금속노조 탈퇴 투표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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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파업 50일째를 맞은 21일, ‘노노(勞勞)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원청노조)가 금속노조 탈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원청 조합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피해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탈퇴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오전 6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총회를 열어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투표를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식당 등 사내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 40여 곳에서 한 표를 행사했으며, 22일 오후 1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원청 조합원들 분위기는 강경하다. 이들은 아침식사 후 서문 부근 외업복지관 내 마련된 투표소에서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대부분 금속노조와 하청지회를 향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립부 직원 김모씨는 “사태가 긍정적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조선소 정상화가 우선”이라며 “23일부터 휴가가 시작되면 아예 해법을 찾지 못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사무직 직원 이모(40)씨도 “원청노조도 금속노조 소속인데 하청지회만 감싸고 있다. 불법 행위를 더 이상 묵인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금속노조 탈퇴하면 조합원 죽는다' 등의 피켓을 들고 호소하는 금속노조 조합원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양측은 상대를 향해 묵혀온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오후 옥포조선소 내 독(dock)장 농성장 부근에서는 원청과 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서로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여럿 목격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중앙집행위 지도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이 정규직 노동자를 부추겨 금속노조 탈퇴를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첫날 투표율은 70%를 넘겨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개표 결과는 22일 오후쯤 나온다. 재적 인원 과반이 투표하고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금속노조 가입 4년 만에 탈퇴가 확정된다. 조합원 4,720명이 한 번에 빠져나갈 경우 금속노조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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