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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집단감염에도 자문위원장이 '거리두기' 조언 안 하는 이유는

입력
2022.07.21 13:00
수정
2022.07.2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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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
"국민 절반이 백신 맞고 코로나 걸려 면역 형성"
"경제 위기에 돈 못 벌게 하는 것도 옳지 않아"
전 정부 땐 "방역 완화 소상공인 눈치 봤다" 주장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에 민간 자문 전문가로 위촉된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코로나19의 변이가 급속 확산하고 있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재도입은 "의학적으로도 사회과학적으로도 옳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거리두기에 방점을 두지 않는 이유는 예전에는 백신도 치료약도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아마 국민 절반이 (백신) 한 번은 다 맞았고, 확진자도 1,800만 명이 나오지만 숨어 있는 무증상 환자까지 포함하면 2,500만 넘는다고 보고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면역을 가진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금 경제가 갈수록 전 세계적으로 나쁜데 이걸 조금이라도 벌어야 하는 사람들을 못 벌게 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옳은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지 못하는 '경제적 이유'도 재차 거론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022년 초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코로나특위에 참여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정책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자영업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굉장히 심했는데 그것 때문에 눈치를 본 게 아니냐"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는 다만 같은 인터뷰에서 "(신규 환자가) 30만 명씩 나오면 거리두기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일일 확진자 수는 사흘째 7만 명대이다.



고등학교 집단 확진에 "수학여행 가지 말라곤 못 하지만... 반면교사 됐으면"

국내 신종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0시 기준 7만1,170명을 기록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신종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0시 기준 7만1,170명을 기록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정 위원장은 "이미 (BA.5 변이) 지역사회 감염은 시작됐다"면서 "우리 경험상 어차피 (코로나19가) 퍼지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퍼지는 속도만 늦춰준다면 준비할 기간이 있고, 환자가 꾸준히 일정하게 발생한다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고 사회는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검사 비용과 격리 기간 생계 문제 등을 이유로 검사를 회피하는 '숨은 감염자'가 코로나19를 예측보다 더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증상이 없는 개인은 검사를 하실 필요가 없다"면서 "다 경험이 있으니 슬기롭게 판단해서 대처를 하셔야겠다"고 조언했다.

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 중심으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나이가 어릴수록 바이러스 감염이 잘 되지만, 치명률은 굉장히 낮다"면서 "그래서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백신을 덜 맞히고 있는데 그렇게 크게 문제 되진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증상이 있는데도 그냥 수학여행을 그대로 했는데,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수학여행 다녀온 분들은 관리를 좀 했어야 한다"면서 "학교 기관에다 수학여행 가지 마라고 얘기는 못 하고 반면교사로 삼아 조심을 하면 잘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정부가 재정을 이유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줄였다가 늘린 것에 대해선 "주먹구구가 아니라 철저하게 계산해서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중소병원은 병상이 비어 있지만, 국민들이 선호하는 대형병원은 병상이 항상 가득 차는데, 코로나 환자가 전혀 발생 안 했던 지난번 1만 명 이런 때에 그 병상을 다 비워 놓으면 평소에 입원해야 했던 다른 질병 환자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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