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비인두암 완치' 김우빈 "투병 전보다 건강... 오늘보다 잘 살 자신 없어" (인터뷰)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 그게 가장 큰 변화죠.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그런 생각을 해요. 오늘보다 더 잘 살 자신은 없다고.
김우빈
영화 '친구2' '기술자들' '스물' 등으로 활약했던 배우 김우빈이 비인두암 투병을 마치고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마스터'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우빈은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오랜만에 만난 취재진에 반가움을 표하며 "건강검진을 꼭 받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예전보다 조금 야위고 성숙해진 모습, 더욱 깊어진 눈빛이 지난 시간을 대변했다.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외계+인'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드와 썬더 등 1인 4역을 맡은 김우빈은 "어제 설레더라. 이렇게 기자들을 만난 게 6~7년 만이어서 관객들 만나는 거랑은 다른 느낌이라 기대가 많이 됐다"고 인사했다. 그는 개봉 소감을 묻자 "기분이 좋고 설렌다. 그 전에 예능이나 드라마로 인사했지만 오랜만에 촬영한 첫 작품이 '외계+인'이어서 그 작품을 들고 나오니까 긴장도 되고 설렌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현재 그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 김우빈은 "지난주가 (비인두암) 치료 끝난지 5년이 되는 주여서 검사를 했다. 투병 이전보다 더 건강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응원해 준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쉬는 동안 그에겐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 궁금했다. "마음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는데 일을 할 때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요. 제가 스무살 때쯤 일을 시작했는데, 가진 것보다 더 큰 일을 맡겨준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부담감이 많았죠. 스스로를 채찍질했어요. 잠도 안 잤어요. 드라마 촬영할 때 세 시간 잘 시간 있으면 두 시간은 운동하고 한 시간 자고 나가고 그랬어요. 대본도 밤새 보고 제가 부족한 부분만 보이더라고요. 제 생각은 미래에 가있고 더 나아질 날을 위해 더 바쁘고 열심히 살아야 했었죠."
그는 쉬는 동안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며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됐다고 했다. "원래 저는 위로를 잘해주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스스로는 위로를 한 번도 안 해준 거 같더라고요. 나를 제일 잘 아는 건 나인데 따뜻하게 얘길 안 해봐서 그게 슬펐어요. 그때부터 스스로 칭찬도 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그랬어요. 제 부족함을 알게 되면 채찍질을 하기보단 인정해 줬어요. 저를 더 사랑하게 되니까 남도 더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일을 할 때 예민하게 굴거나 화를 내는 상황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연기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김우빈은 "지금 내가 즐거운 걸 찾고 미래보다 내 앞에 있는 것, 연기하는 캐릭터의 마음을 공감하려고 한다. 상대의 연기를 집중해서 보고 귀 기울여 들으려 하니까 연기에도 조금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치유하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부모님과 작가 등 주변 많은 어른들이 그에게 위로가 됐다. 얼굴을 모르는 이들의 응원도 김우빈에게 큰 힘이 됐다.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그게 치료의 결과에도 나오더라고요. 병원에서도 너무 놀랍다고 많이 얘길 해줬어요. 그 힘들이 모여서 기적이 일어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곳곳에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힘을 얻어서 회복도 빨리 되고 그랬죠. 전 요즘도 매일 기도해요. 그 마음을 안 잊고 싶어서, 더 많은 기적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외계+인'으로 첫 촬영장에 복귀했을 때의 심경은 어땠을까. "며칠 전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전날 대전에 내려가 숙소에 일찍 누웠는데 잠도 안 오고 긴장이 되더라고요. 다음날 스태프들과 인사하는데 전신타이즈를 입어야 해서 (웃음)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부끄럽기도 했죠. 쫄쫄이 복장으로 활보하면서 스태프들과 인사도 나누고, 그분들이 따뜻한 눈빛과 마음으로 박수치고 반겨주셔서 그 마음을 오롯이 느꼈어요."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김우빈은 "해왔던 거라 금방 적응이 되더라. 감사하게 회사에서 일을 억지로 안 시킨다"며 "내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준다. 그분들의 배려 아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시간을 가진 김우빈. 그에겐 매일이 선물 같다. "저는 지금 좀 더 일을 즐겁게 하고 있어요.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 그게 가장 큰 변화죠.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그런 생각을 해요. 오늘보다 더 잘 살 자신은 없다고. 하루를 충실하게 오롯이 느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