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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20%대 하락 막아라"... 대통령실 '사적 채용' 해명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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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진화를 위해 여권이 일제히 팔을 걷어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진의 대국민 소통을 늘리라", "스타 장관이 돼달라"고 주문한 지 하루 만이다. 특히 대통령실 관계자로서는 처음으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라디오에 출연해 '해명 스피커' 역할을 자처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해명 과정에서 논란을 자초한 "7급도 아닌 9급" 등의 발언을 사과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취임 두 달 만에 30%대 초반까지 내려앉은 국정운영 지지율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강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야당과 언론에서 문제 삼고 있는 '사적 채용'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공개 채용이 아니라 비공개 채용"이라며 "소위 말하는 엽관제"라고 밝혔다. 그는 "비공개 채용이지만 검증과, 여러 자질과 능력 등을 평가한 뒤 공적 채용하는 것"이라며 "측근 지인 등을 비밀리에 채용한 것처럼 프레임을 씌워 보도하고 공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의 라디오 방송 출연은 처음이다.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된 우모씨가 윤 대통령 지인의 아들이자 권 대행 지역구인 강릉시 선관위원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적 채용'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 차원에서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사적 채용 논란으로 대여 공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여론전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강 수석이 말한 '엽관제'는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인물이나 정당이 충성도에 따라 공직자를 임명하는 관행을 이른다. 강 수석은 "엽관제에 의해 캠프에 참여했고 능력이 인정된 분 중 대통령의 국정철학이나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공적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친분 관계가 채용에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다. 오히려 대통령실 인사가 능력보다 대선캠프에 참여한 데 따른 '포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수석의 해명에 대해 "사적 채용이 아니라는 취지 설명이지만 또 다른 오해를 부를까 조심스럽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이번 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여권 일각에서도 대통령실의 대처에 불만이 적지 않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공정과 정의를 가치로 내걸었던 만큼 '채용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졌느냐'를 놓고 국민들이 실망을 토로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도 엽관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은 엽관주의를 모르는 게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인사 기준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며 "새 정부가 (인사 기준으로) 말하는 '능력'이 무엇이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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