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드립니다.
이슬람은 우리가 혼자 있든 또는 누군가와 함께 있든 언제 어디서나 '수치심(Haya)'을 느끼도록 가르치는 종교이다. 그것은 누군가 자신의 충동적 욕구로 잘못을 저질렀다면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는 것에서 인간의 본성에 잠재된 도덕성을 일깨우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래서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라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을 멀리하고 동시에 그분께서 허락하신 것을 실천하게 된다.
선지자 무함마드는 '수치심은 단순히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드러난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믿음을 가진 사람이 수치심에 대하여 잘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신체기관을 다양한 종류의 사악함과 죄악으로부터 보호하고 현세의 일시적인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며 죽음과 사후의 삶을 결코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라고 진정한 수치심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Hadith Tirmidhi)
이와 같이 신앙에 기초하여 하나님의 모범적인 종복이 된다는 것은 수치심을 아는 것으로 가능할 것이다. 수치심을 앎으로써 유익한 생각들을 실천하게 되고 그의 마음에는 아름답고 좋은 의도들이 자리 잡게 되며 이로 말미암아 선한 말을 하고 겸손함에 기초한 자신의 도덕적 삶이 일상에서 그대로 실천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과 상관이 없는 일에는 참견하지 않고 헛된 말이나 험담, 중상모략, 거짓 등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위들을 멀리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수치심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 바로잡는 것을 우선으로 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잘못이나 부족함을 드러내거나 지적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수치심을 잃고 도덕적 부패에 빠져 있다. 일상에는 인간의 본성을 부패하게 하고 도덕성을 약화시키며 수치심을 잃게 하는 기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소셜미디어는 사악하고 폭력적인 소재들이 사람들에게 죄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록 유도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주고 있으며 아동과 여성들을 단순히 성적 대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결국 수치심을 잃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길에서 멀어지게 하는 이러한 유혹들에 너무나 쉽게 빠져들고 자신이 누구인지, 또 이 세상에 왜 왔는지 잊어버리게 된다.
사회를 부정과 부패로 만연하게 하는 이러한 사악함의 원인은 수치심을 모르는 삶이 쉽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만일 인간의 본성에 수치심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가장 소중한 피조물'인 인간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무의미한 존재가 될 것이다. 선지자 무함마드는 '수치심은 이슬람의 도덕성이자 신앙의 한 부분이며 수치심을 잃은 사람은 현세와 내세에서 큰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역설하고 '모든 종교에는 도덕성이 있는데 이슬람의 도덕성은 바로 수치심'이라고 강조하였다.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그의 욕망이 그를 에워싸 죄의 탐닉을 주저하지 않게 되며 그가 원한다면 무엇이든 다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수치심에 대해 바르게 알고 그것을 강화시켜 악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점 죄에 대한 혐오감이 약해져 쉽게 죄를 짓게 되고 또 그 죄를 반복함으로써 마침내 우리의 정숙한 감각까지 함께 파괴되어 인간의 가치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치심은 우리의 성품을 아름답게 가꾸는 보물이다. 수치심은 또한 사악한 행위나 말 그리고 외설스러운 것들로부터 인간을 보호해주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수치심을 가지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서 스스로에 대한 잘못을 찾고 바르게 가꾸기 위한 노력은 참 신앙인이 걸어야 할 바른길이며 언젠가 도래할 심판일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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