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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응 도맡던 윤 대통령, "스타 장관 돼달라" 당부한 까닭

입력
2022.07.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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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방 지원', 장관 '전방 활약' 지시
尹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따른 부담 작용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잠시 주변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잠시 주변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부처 장관들에게 '스타 장관'이 돼줄 것을 당부했다. 언론에 자주 얼굴을 비추면서 정부 정책을 국민들에게 직접 알려달라는 취지다. 장관들이 존재감을 맘껏 드러내야 국정운영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으로 상징되는 윤 대통령 중심의 이슈 대응 체제를 전환하기 위한 주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윤 대통령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이 자리에 있는 장관들이 모두 스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과 스타 장관이 원팀이 돼 국정 운영을 하자"며 "방송이든 신문이든 장관들이 언론에 자주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핵심 정책과 관련해선 소관부처 장관들이 직접 홍보하고 설득하라는 뜻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사례를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회장은) 본인은 물러서고 스타 최고경영자를 많이 만들었다"며 "새 정부의 가치와 정책을 국민들과 더 자주 공유해달라"고 했다. 최종 책임자인 이 전 회장이 일보 후퇴해 있되, 최고경영자들에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 일화를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언론에 '장관들만 보이고 대통령이 안 보인다'는 말이 나와도 좋다"며 "(장관들이) 자신감을 갖고 언론에 자주 등장해 국민들에게 정책을 자주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도어스테핑에서의 정제되지 않은 대통령 발언이 지지율 하락 요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최근 대통령실 참모들이 이슈 대응 전면에 서고 있는 흐름과 일맥상통하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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