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 썩은 내 진동"…민주당, 사적 채용·안보 문란 성토

입력
2022.07.19 18:40
수정
2022.07.19 19: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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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정실인사 대통령실에 썩은 내 진동"
박홍근 "추락하는 지지율에 정권 이성 잃어"
윤건영 "북송 사건이 아닌 흉악범 추방 사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안보문란 규탄한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안보문란 규탄한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9일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가 '북한 어민 강제 북송'을 연일 부각시키며 정치적 논란을 키우자 "안보 문란"이라고 규탄하며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이 인사와 대북 이슈를 고리로 전열을 정비하며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의 거듭된 인사 의혹과 안보 공세를 강하게 비판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실이)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기준과 원칙이 없는 사적 채용 정실인사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실에 정말 썩은 내가 진동한다"고 일갈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날개 없이 추락하는 지지율에 윤석열 정권이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인사문란에도 대통령실은 사과와 반성 대신 탈북 흉악범 추방이란 본질을 가린 채 '신(新)북풍몰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규탄 발언에 나선 의원들도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배 의원은 "검찰 공화국을 넘어서서 '검찰 계엄' 수준"이라며 "능력주의, 실력주의라던 윤석열 정부의 인사가 국민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은 "이번 사건은 '북한 어민 북송사건'이 아닌 '흉악범 추방 사건'이 본질"이라며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은 12개월 동안 20명을 엽기적으로 살인했지만, 이 사건은 하룻밤에 북한의 억울한 민간인 16명을 죽였다"고 지적했다. 두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 객석에선 박수와 함께 "잘했다"는 칭찬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안보문란 규탄한다', '국정조사 수용하라'고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윤석열 정권 안보문란 강력히 규탄한다", "윤석열 정권 인사문란 국정조사 수용하라"를 연호했다.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최순실씨가 이 상황을 보면 울고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현 정권이 사적 채용 의혹에 대해) 너무나 문제 의식이 없다"며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면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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