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여름철 달걀 잘못 먹다간 '살모넬라 식중독' 위험

입력
2022.07.18 19:05
구독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A씨는 휴가철을 맞아 최근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친구들과의 바다 여행을 준비하며 주 3회 운동을 꾸준히 하고 근력 증진을 위해 수란, 반숙란, 달걀 프라이 등 단백질 위주 식단을 꾸준히 섭취했다.

지난주부터 설사가 생겼지만 다이어트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여겨 운동을 계속했다. 하지만 주말부터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설사가 심해져 급히 응급실을 찾았고 살모넬라균 감염증 진단을 받아 입원 중이다.

휴가철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달걀을 잘못 먹었다간 자칫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급성 위장관염 증세를 겪을 수 있어 개인 위생에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생달걀, 덜 익힌 달걀, 우유, 오염된 육류 섭취가 주원인이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동물 및 동물 주변 환경과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드물지만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 분변이나 입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A씨처럼 달걀을 조리했더라도 오염 물질이 묻은 달걀 껍데기를 깨는 조리 과정에서 흰자, 노른자 등이 오염됐을 수 있다. 달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음식을 만졌다면 교차 오염 가능성도 있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6∼72시간 잠복기 후 설사와 함께 경련성 복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흔치 않지만 혈액, 소변, 관절, 중추신경계 등으로 살모넬라균이 침범하게 되는 감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5∼7일이 지나면 자연히 회복되지만 설사로 인해 탈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고령인, 영ㆍ유아, 면역저하자 등은 증상이 심하거나 설사가 멈추지 않으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지연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세균에 의한 감염병이 발생하기 쉬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탈수가 일어나면 몸속 수분과 전해질 이상이 초래돼 다양한 징후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을 예방하려면 손 위생과 안전한 음식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화장실 사용 후, 외출 후, 조리 전, 기저귀를 만진 뒤 흐르는 물에 손 세정제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달걀을 구입할 때는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달걀을 고르고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 껍질을 깼다면 가급적 이른 시간 내 충분한 온도에서 완전히 익혀 먹고, 상온에 오래 방치하면 안 된다.

달걀 표면은 살모넬라균에 오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달걀을 만졌으면 손을 깨끗이 씻고 손과 칼, 도마 등에 의한 교차 오염에 주의해야 한다. 또 요리 시 칼·도마 등 조리 도구는 가급적 식재료별로 나눠 사용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