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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어 장제원, 尹心 '메신저'로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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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확정한 지 1주일 만이다. 그간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이준석 대표를 겨냥했다면, 이번에는 권 대행을 겨냥한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장제원 의원이 "거친 표현을 삼가라"며 권 대행을 공개 저격하고 나섰다. 두 사람은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인사로, 윤핵관 내 권력 구도에 변화가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장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에 대한 '사적 채용' 논란을 자초한 권 대행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핵관 불화설을 불식시키고자 화해의 오찬을 한 지 사흘 만이다.
장 의원은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을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직격했다. 권 대행이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인 우모씨에 대한 채용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었다. 권 대행은 지난 15일 사적 채용 논란을 해명하면서 "내가 (우씨를) 추천했다"면서 "장 의원에게 압력을 넣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고 말하면서 여론의 원성을 샀다.
장 의원은 이에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며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권 대행의 가벼운 언행을 꼬집었다.
당내에선 윤핵관 사이의 이번 충돌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사흘 전 불화설을 봉합한 상황에서 장 의원이 집권여당의 '원톱'인 권 대행을 흔드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장 '권성동 리스크'에 대한 윤 대통령 의중을 읽은 장 의원이 행동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4월 권 대행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 합의하자, 윤 대통령의 '복심'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반대 의사를 밝힌 것처럼 이번엔 장 의원이 윤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자처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대통령과 교감 없이 당직도 없는 의원이 대표 직무대행을 공개 비판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실제 권 대행이 집권여당의 '원톱'을 맡은 후 1주일간 당내에선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한 여론과 동떨어진 해명으로 청년들의 분노를 자극했고, "언론노조가 공영방송을 장악했다" 발언으로 언론과 불필요한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러다 권 대행 거취 정리에 대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대행은 확전을 피했다. 권 대행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장 의원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당내 의원이나 당원들의 비판을 열린 마음으로 듣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권 실력자들 간 갈등설이 재점화할 경우 국정 운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의 입지가 흔들리자 공교롭게 그간 잠잠했던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터져나왔다.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소수당으로 똘똘 뭉쳐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임시 체제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조기 전당대회를 거쳐 정식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것으로 장 의원의 견해와 일치한다. 조기 전당대회 주장을 폈던 박수영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개원 협상도 조금 양보하더라도 더 빨리 했어야 했다"며 권 대행 체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권 대행과 장 의원이 '포스트 이준석' 체제를 두고 재격돌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나온다. 권 대행은 이날 광주에서 호남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직무대행 체제는) 이미 의원총회에서 결론이 났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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