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배달비 늘고 열대야 오자…편의점 주류·안주 매출 '쑥~' 올랐다

입력
2022.07.18 16:00
수정
2022.07.18 16:4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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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GS25, 소주·맥주·안주 매출 올라
배달비 절약 '픽업서비스' 이용률도 ↑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CU BGF사옥점에서 고객이 자이언트 안주 시리즈를 구매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CU BGF사옥점에서 고객이 자이언트 안주 시리즈를 구매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집에서 치킨 한 마리를 배달 주문해 보자. 가장 저렴한 프라이드 치킨(1만6,000원)을 주문하면 배달비(4,000원)까지 서울 기준 2만 원 이상 든다. 그 대신 집 앞 편의점으로 향하면 비용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치킨과 비슷한 닭강정과 맥주 5캔까지 1만9,9000원이면 간편하지만 있을 것 다 있는 한 상을 차릴 수 있다.

배달비, 외식비가 치솟으면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소비자들이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소주, 맥주 등 주종을 가리지 않고 주류 매출이 올랐고, 냉동 안주류도 덩달아 수요가 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 들어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자 다시 대안으로 떠오르며 소비자들의 발길이 여전히 많다고 입을 모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15일 CU의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올랐고, 소주와 막걸리도 각각 10.1%, 14.1% 증가했다. 냉장 안주류 매출은 42.9% 뛰었는데, 특히 열대야 현상이 있었던 8~10일 심야시간(20시~24시)에는 매출이 77.9%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GS25도 소주(24.6%), 맥주(19.1%), 와인(78.6%) 등 주류 매출이 일제히 올랐고, 냉장 안주류도 46% 뛰었다.

주요 편의점 주류·안주 매출 추이. 그래픽=김대훈 기자

주요 편의점 주류·안주 매출 추이. 그래픽=김대훈 기자


3,000~4,000원 상당의 배달비를 아낄 수 있는 편의점 픽업서비스 이용 건수도 늘고 있다. CU와 GS25가 각각 운영 중인 픽업서비스는 1~15일 이용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올랐다. 픽업서비스는 편의점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미리 상품을 주문한 후 원하는 시간에 가까운 점포에서 상품을 받는 것으로 수수료가 없다. '1+1' 행사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 중인 할인 혜택도 그대로 적용받을 수 있어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픽업서비스를 통해서는 맥주, 소주 등 주류와 컵 얼음, 탄산음료 순으로 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으로 외식 및 배달이 부담스러워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술과 안주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주류는 여름이 성수기이기도 해 관련 상품 라인업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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