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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합격도, 강원랜드 합격도..." '거친 발언' 뭇매 맞은 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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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빚은 우모씨를 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해명에 나섰다가 오히려 역풍에 휩싸이고 있다. 권 대행의 "내가 추천했다"는 표현에 특히 온라인의 '공시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정하지 못하다'는 반발이 불거지면서다.
권 대행은 지난 15일 우모씨의 채용에 관해 "내가 추천했다"면서 "나중에 장제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래서 내가 좀 뭐라고 했다.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 7급을 넣어줄 줄 알았더니 9급에 넣었더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주말 내내 온라인상에서 십자포화를 맞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유명 공시 강의 업체의 광고음악을 패러디한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 강원랜드 채용도 권성동"이었다.
비판의 내용을 보면 우선 일명 '공정성' 논란이 눈에 띈다. 권 대행의 "추천했다" "압력을 가했다" 등의 표현에서 '특혜'를 읽은 것이다. 한 네티즌은 "올해 9급 공무원 시험 평균 경쟁률이 29.2대 1"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권 대행의 "강릉 촌놈이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는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최저임금 차등 적용'과 맞물려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차별적 의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구나 JTBC와 오마이뉴스 보도 등을 보면, 우씨는 윤 대통령 지인인 기업체 사장의 아들로, 본인도 대통령실 취업 전까지 부친 회사에서 일하고 자신의 돈으로 캠프에 1,000만 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행의 '해명'은 사실과도 거리가 먼 셈이다.
광고음악 패러디에서 '강원랜드'가 언급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권 대행의 과거 행적도 재론됐다. 이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 사건을 암시한 것이다.
권 대행은 2012년과 2013년 강원랜드 공개 교육생 공개 선발 과정에 청탁을 넣어 의원실 인턴 비서 등 11명을 채용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2월 이 사건에 관해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재판부에 따르면, 검찰이 권 대행의 혐의를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일한 사건과 관련해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은 징역 3년, 염동열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징역 1년 판결을 받았다. 판결을 보면 재판부는 염 전 의원은 권 대행과 달리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증명됐다고 봤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5월 '강원랜드 부실수사'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앞서 권 대행이 '압력 대상'으로 언급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대행은 이에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표현에 대해 명시적으로 해명하진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로 출근하던 도중 "잇단 채용 논란에 윤석열 정부의 공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다른 말씀은 없으시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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