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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수 구청장 "서초 재건축 구역만 71곳... 주민참여단 발족 속도"

입력
2022.07.19 04: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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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체장에 듣는다> 전성수 서초구청장
서초구민 최대 현안은 '노후 아파트 재건축'
공개공지 전수조사로 삶의질 향상 공간으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따른 상부 개발도 박차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이 구내 재건축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이 구내 재건축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서울 25개 구청장 중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유일하게 승리한 곳이 서초구다. 강남구보다 국민의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선거 때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본선보다 치열한 내부 경쟁이 벌어진다. 이번 선거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를 뚫고 서울 지역 구청장 중 최고 득표율(70.8%)로 당선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1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건축 요구가 빗발치는 지역만 71곳"이라며 "주민참여단 발족으로 재건축 갈등을 풀어내고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에 청와대까지 거친 정통 행정관료인 전 구청장의 서초구 '공간 리모델링' 구상을 들어봤다.

-재개발ㆍ재건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서초구 최대 현안은 노후 아파트 재건축이다. 현재 서초구 71곳에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데 신속하게 해달라는 주민 요구가 빗발친다. 박원순 전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초구뿐 아니라 서울 시내 대부분 지역에서 재건축이 막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복귀한 뒤 부동산 가격안정과 공급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에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얼마 전 신통기획 재건축 공모에서 서초구는 단 2곳만 선정됐다.

"재건축은 사업성과 공공성이 상충한다. 주민 참여가 보장되지만 신통기획 자체에 공공성이 가미돼 있기 때문에 기부채납 등 사적 영역을 양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서초구,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참여단’을 운영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접점을 찾을 수 있나.

"보통 재건축이 끝나면 아파트 단지 내 환경이 좋아지지만, 밖은 불편한 점이 많다. 단지와 단지 사이는 비어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공간에 다양한 시설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활용도를 키울 생각이다.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지역 주변까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신통기획을 진행 중인 서초진흥아파트와 신반포2차아파트에서 좋은 선례를 남기면 다른 재건축 단지의 참여도 늘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건축 단지 외 공간 활용 방안은.

"서초구 내 공개공지를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쓸모 없는 공간으로 방치돼 있는 공개공지를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공간이 예술의전당이다. 문화 공연의 메카에 모여든 청년 예술가들에게 공연장을 제공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도시 전체로 보면 각 점들을 선으로 연결해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고 보면 된다."

- '강남3구'에 속한 서초구의 재건축이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많다.

"집값은 민간 영역이다. 재건축으로 주거환경과 삶의 질이 향상되면 수요자가 증가해 자연스럽게 시장가격도 오르게 돼 있다. 다만 정부가 지속적인 주택 공급을 통해 집값을 천천히 상승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적 영역에서는 집을 사기 어려운 사람들과 집값이 올라 고통스러운 사람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작업도 서초구의 숙원 사업이다.

"이전 구청장 시절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사업 추진에 있어 정부와 서울시도 이견이 없다. 방향은 정해졌고, 많은 연구자료도 축적돼 있다. 지금 서울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후 단계별로 필요한 사항을 공유해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 특히 구에서 담당하는 지상공간 활용은 서울시 용역결과에 따라 내년쯤 관리방안 용역을 추진한다. 이 부분에서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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