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학생들 살쪘다...서울 학생 30% 이상 비만·과체중

입력
2022.07.17 14:31
수정
2022.07.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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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울 초등학생 비만도 19.5%
2017년보다 비만도 2배 이상 증가

조희연 교육감이 지난달 17일 서울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점심 배식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조희연 교육감이 지난달 17일 서울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점심 배식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의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이후로 학생들의 비만도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17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생건강검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서울시의 초등학생 비만율은 19.5%였고, 중학생은 19.4%, 고등학생은 23.6%였다. 과체중인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생이 13.4%, 중학생 11%, 고등학생 8.7%였다.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학생의 비율을 더하면 각급 학교 모두 30%가 넘었다. 조사는 서울 시내 초등학교 31곳, 중학교 30곳, 고등학교 40곳을 표본으로 잡아 진행됐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만도 증가 폭이 확연했다. 중학생의 경우 2019년 15.5%였던 비만율이 2021년 19.4%로 3.9%포인트 늘었다. 고등학생의 경우 이 시기 비만율은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과체중인 학생의 비율이 4.9%에서 8.7%로 늘었다.

초등학생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비만도가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10.2%에서 2019년 15%로 늘었고, 2021년에는 19.5%까지 늘었다. 2017년 9.1%였던 비만율이 4년 사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전후로는 고학년 학생을 중심으로 비만도가 크게 늘어났다. 2019년 초등학교 1학년의 비만율은 13.2%, 4학년의 비만율은 13.9%로 조사됐는데, 2021년엔 초등학교 1학년은 16.6%, 4학년은 20.7%의 비만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수업이 확대되면서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줄어든 게 비만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 의원은 "소아청소년 비만이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국가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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