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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마음 정리 됐다"…17일 당권 도전할 듯

입력
2022.07.14 14:30
수정
2022.07.14 16: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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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이재명계' 겨냥 통합 메시지도 던질 듯
'러닝 메이트' 박찬대 최고위원 출마 선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가 사실상 확정됐다. 출마 선언일은 오는 17일이 유력하다.

이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많은 분들의 의견도 청취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서 마음의 정리는 됐다"며 "빠른 시간 내 제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출마 선언은 이변이 없으면 17일날 할 것"이라고 전했다. 8월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18일 직전에야 나서는 것으로, 일찍 링 위에 오를 경우 자신을 향한 당 안팎의 견제가 집중될 수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 의원들도 이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의원의 유일한 '러닝 메이트'로 꼽히는 박찬대 의원은 14일 최고위원 출마 선언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 의원의 출마가 거의 확실시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친이재명(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에서 "이재명을 제외하고는 어떤 분도 당을 통합하고, 독선 독주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다"며 "이 의원이 결국 나서야만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며, 본인도 그렇게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못 박았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여론조사상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 의원은 세 과시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국회에서 비교적 조촐하게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들의 더 나은 삶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

이 의원은 당 개혁 방향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민생이 어렵고 국민들의 고통이 큰 상황에서 정치가, 그리고 민주당이 국민들의 더 나은 삶과 고통 없는 더 안전한 삶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것이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일 것"이라고 답했다. 출마 메시지에도 평소 강조했던 정치 개혁과 함께 민생 경제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불출마를 요구하는 당 일각의 목소리에는 "원래 당이라는 것이 다양한 분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의견의 다름을 시너지로 삼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다졌다.

공천 불이익 우려 다독이기 위한 통합 메시지도 낼 듯

이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계파 갈등을 다독이기 위한 통합 메시지도 낼 것으로 보인다.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번지는 공천 불이익 우려 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이다.

친명계 의원들도 통합 메시지를 던지는 데 주력했다. 박찬대 의원의 출마 선언문에는 '통합' 단어가 다섯 번 등장했다. 그는 “민주당이란 큰 바다가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하도록 하겠다”며 “박찬대가 이재명과 함께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서도 “(최고위원이 되면) 계파를 나누거나 갈라치기하는 것을 지양하고, 화합과 소통·통합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처럼회(강경파 초선의원 모임)'로 채워질 것이라는 당내 우려를 의식한 듯 "강성 목소리로 일원화되지 않을까 염려가 있는데, 저처럼 부드럽고 온건한 사람이 (통합의) 역할을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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