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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이재용 사면 두고 "좀 더 풀어줘야 경제에 도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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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체질이 위기에 매우 강한 형태로 짜여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기업이 최근 들이닥친 공급망 불안, 고물가, 경기 둔화 등 복합적 경제 위기를 극복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13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쇼크 정도는 넘어갈 수 있는 숱한 위기를 겪어왔고 체질화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기업이어서가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기업 가운데 한국의 체질이 위기에 매우 강한 형태로 짜여 있다"면서 "위기를 조장할 이유는 없고 위기가 오면 오는 대로, 또 항상 온다고 예측하고 기업들은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 대해서도 "예상했던 범위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예상을 잘한 기업은 큰 피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 범위 안에 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은 지금의 위기는 한 번 겪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세계가 한 번도 긴축을 제대로 해본 일이 없고, 계속 돈을 풀며 버텨왔다"고 진단하며 "그러면서 미중갈등으로 공급망 체계가 어려워졌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값과 곡물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문제가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며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가 해소되기를 바라지만, 침체 국면은 내년에도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경제위기가 임금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선 부담을 느낀다고 했다. 최 회장은 "물가가 올라가니까 임금상승 압력도 같이 받는 게 장기적으로 제일 어려운 과제인 듯싶다"며 "기업들 중에서 사람을 많이 쓰는 특히 중소기업 쪽에서 훨씬 더 어려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하반기 상황도 녹록지 않음을 시인했다. 그는 "작년에 세운 계획은 당연히 어느 정도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지금은 이자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이고, 원자재가도 많이 올라 전략·전술적인 형태로 조정 또는 지연될 듯싶다. 그러나 투자를 안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했다. 앞서 SK그룹은 5월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247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도 "대부분 기업하는 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고, 계속 전진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와 태세가 필요하다"고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며 극복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 회장은 새 정부의 민관 협력 강화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그는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지 확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빠른 속도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대통령이) 민관 협력에 대해 상당히 비중을 많이 두는 말씀을 자주 하셨기 때문에 잘 이뤄지리라 생각하고 현재까지 잘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정부가 해야 할 과제가 상당히 많은데 건건이 하기는 어려우니 한꺼번에, 토끼를 몇 마리 잡을 수 있는 생각을 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또 민간의 활력과 이야기, 아이디어를 가미하면 새 정책 방향을 잡을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광복절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 사면복권 문제가 나온 것에 대해선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경제인을) 좀 더 풀어줘야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한다"며"(사면이)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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