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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견제구... 97세대, 컷오프 앞서 '사법 리스크' 본격 부각

입력
2022.07.13 13:00
수정
2022.07.13 13:4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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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당 안팎의 '방탄용' 비판적 시선 알 것"
강병원 "수사 대응에 시간 쓰면 국민께 큰 죄"
정청래 "당내서 국민의힘 동조" 이재명 엄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오른쪽)과 박용진 의원이 6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6차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오른쪽)과 박용진 의원이 6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6차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이재명(비명)계 당권주자들이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사정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걸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을 둘러싼 수사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 생) 주자들을 중심으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깨기 위해 이 의원이 대표로 선출될 경우 당이 떠안을 정치적 부담을 거론하며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진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명분이 없는 도전이기 때문"이라며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용'이라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있는 만큼 인천 계양을 출마에 이은 당대표 출마에 비판적인 시선이 있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을 겨냥해 "나오실 것이라고 모두가 알고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나는 이런 생각이다. 두 번의 패배에 내 책임은 이렇다. 민주당의 혁신은 이런 방향이다'라고 얘기해야 한다"며 "두 번 선거에서 패배한 장수가 다음 전쟁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주려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마할 것이라면 이 의원이 빨리 출사표를 던지고 나서라고 촉구한 것이다.

강병원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당이 민생을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지 못하고 수사 등에 대응하는 데 시간을 쓴다면 국민들께 굉장히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이 대표가 될 경우 경제 위기에 처한 민생을 돌보지 못하고 대표에 대한 검·경 수사 대응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그는 "검찰이 겨누고 있는 총이 '빈 총'일 것이고, 이재명 의원도 혹시 이런 문제가 현실화되더라도 당대표직과 의원직, 당 전체를 방패막으로 쓰실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사법 리스크가 우리 당이 민생을 챙기는 모습에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을 겨냥한 '사법 리스크' 우려가 고개를 드는 이유는 17, 18일 후보 등록 이후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때문이다. 대선후보였던 이 의원에 비해 인지도와 조직력이 취약한 97세대 주자들로선 비명계의 표를 최대한 결집해야 28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할 수 있다.

'자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대표 선거 출마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박지현 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YTN에서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을 막기 위한 '방탄용'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친이재명계는 이 같은 당내 지적에 선을 긋고 있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그렇게(방탄 출마) 자꾸 몰아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당내에서도 동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있지도 않은 실체적 공격, 허상의 공격을 가지고 리스크가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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