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진 "尹 사진 당에 건다? 시대착오" "김건희 팬클럽 거슬려"

입력
2022.07.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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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의원·나경원 전 의원 '쓴소리'
조 의원 "국민의힘이 국민의 힘 빼선 안 돼"
"지지율 하락 원인은 인사, 인사시스템 바꿔야"
나 전 의원 "김건희, 팬클럽에 빨리 선 그었어야"
"尹 도어스테핑 활발해도 진심 전달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출입 기자단 중 1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했으나 윤 대통령은 이날 멀찍이서 대기하는 기자들에게 "물어보세요"라며 질문에 일부 답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출입 기자단 중 1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했으나 윤 대통령은 이날 멀찍이서 대기하는 기자들에게 "물어보세요"라며 질문에 일부 답했다. 서재훈 기자

국민의힘 중진 인사들이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대통령 사진 거는 데 신경 쓸 때가 아니다", "김건희 팬클럽 눈에 거슬린다", "국회 원구성 협상에 조금은 유연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부산 지역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1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대통령의 사진을 국회 당 대표실과 회의실에 거는 문제를 논의하는 당에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 사진을 거는 데 신경 쓸 게 아니라 폭염과 고물가에 고통받는 국민들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여당이 조금 더 분발해야 되는 상황이 바로 이런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이라면, 국민에게 힘을 주는 정당이어야지 국민들의 힘을 빼는 정당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며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는 정당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여권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 '인사'에서 찾으며 "앞으로 인사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고 바꿔야만 현재 낮은 국정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공정하고, 상식적인 선에서 인사하게 되면 국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며 국무위원급 인사 중 이인실 특허청장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 청장은) 여성이면서도 상당히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상식적인 인사다 보니까 다들 좋은 인사라고 극찬했다"며 "자기 사람이 아니더라도 정말 전문성이 있고 또 상식적인 인사를 하면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국회 원구성 협상, 여당이 조금은 유연해야"

대통령실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윤 대통령 부부의 모습.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윤 대통령 부부의 모습. 대통령실 제공

원외 인사인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정 지지율 하락 문제에 대해 "자꾸 김건희 여사 요인도 지적된다"며 "김건희 여사 팬클럽이 정말 눈에 거슬린다"고 말했다.

그는 "(팬클럽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가) 너무 정치적 발언을 막 해서 김건희 여사의 발언으로 오인될 수 있지 않겠냐"며 "다행히 어제 김건희 여사께서 '팬클럽의 발언은 본인과 관련이 없고 이미 사진 논란 이후에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셨다. 조금 더 빨리 선을 그어주셨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 윤 대통령의 진의가 잘 전달되지 않는 소통의 문제를 꼽았다. 5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대통령 특사로 참석했던 나 전 의원은 "세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경제안보가 강조되는 이 시기에 우리의 외교안보 기조가 바뀌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며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나 방향은 정말 맞다"고 했다.

다만 "경제위기와 안보 위기에 너무나 바른 스탠스인데 국민들께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고, 힘 있게 국정과제가 수행되지 않는다"며 "굉장히 활발하게 도어스테핑이나 소통을 하시지만 그 진심이 전달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좀 더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꽉 막힌 국회 원구성 협상이 '검수완박법 강행 통과' '사개특위 구성'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야당의 잘못이 크지만, 집권 여당으로서 양보도 촉구했다. 그는 "오랜 의정 경험을 보면 여당이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서 (원구성 협상에서) 양보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며 "우리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지키고 조금은 유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야당에도 "야당의 협조 문제도 있다"며 "많은 기관에 (야당의) 알박기가 심하다"는 비판을 빼놓지 않았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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