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24GB·5만9000원' 수준의 '5G 중간요금제' 8월까지 내놓는다

입력
2022.07.13 05: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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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8월 중 5G 중간요금제 출시 전망
'5만9000원·24GB 데이터 용량' 기준선 예측
SKT 중간요금제 심사 결과 따라 최종 모델 결정
가격 부담·데이터 용량 '최대 관건' 될 듯

통신3사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중간요금제 출시가 임박했다. SK텔레콤이 정부에 신고한 월 5만9,000원·24GB 데이터 용량이 1차 기준선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통신사별 중간요금제의 가격과 데이터 용량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달 16일 서울 시내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뉴시스 제공

통신3사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중간요금제 출시가 임박했다. SK텔레콤이 정부에 신고한 월 5만9,000원·24GB 데이터 용량이 1차 기준선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통신사별 중간요금제의 가격과 데이터 용량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달 16일 서울 시내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뉴시스 제공


통신3사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중간요금제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11일 ①월 5만9,000원 요금제에 ②24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 모델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청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중간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T의 모델은 '6만 원대 요금제, 20~30GB 데이터' 용량으로 예측됐던 중간요금제 예측치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요금은 1,000원가량 낮아졌다. 다만 통신사들이 준비 중인 5G 중간요금제가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어떤 평가를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통신3사의 5G 요금제는 ①데이터 제공량 20GB 미만(5만5,000원)과 ②110 GB 이상(7만 원 이상) 돼 있는데, 둘의 데이터 용량 차이가 너무 크다 보니 사실상 소비자들로 하여금 원하지 않아도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요금제를 택하도록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통신3사, 8월 중 5G 중간요금제 출시 예고


11일 서울 을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모습.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이 장관,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연합뉴스 제공

11일 서울 을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모습.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이 장관,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연합뉴스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이르면 8월 중 5G 중간요금제를 내놓는다. 전날 열린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중간요금제 출시 시간표가 공유됐다. 업계는 SK텔레콤이 과기정통부에 신고한 '5만9,000원·24GB 데이터 용량' 모델이 KT와 LG유플러스 중간요금제 구성의 기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가 오는 26일까지 SK텔레콤이 신고한 중간요금제의 가격과 데이터 용량 적절성 등을 평가해 '허가' 또는 '반려'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만큼, 다른 두 회사는 정부 판단을 보고 중간요금제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일단 중간요금제는 어떻게든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SK텔레콤 중간요금제를 반려하면 데이터를 늘리든, 가격을 낮추든 후속 조치를 해서 요금제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역시 이날 간담회 현장에서 "SK텔레콤의 중간요금제가 구체화되는 것을 본 뒤 대응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8월 초에는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도 5G 중간요금제 심사 절차에 들어갔다. 최대 쟁점은 5G 중간요금제의 '가격'과 '데이터 용량'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5G 서비스 이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23~27GB 수준으로 평가했다. 다만 데이터 사용량 상위 5%(헤비 유저)를 제외한 이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8~21GB 수준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통신 3사가 선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중간요금제 모델의 데이터 용량은 24GB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5G 서비스 전체 이용자의 평균 데이터 수요에는 다소 모자라지만 '헤비 유저'를 뺀 이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넘기 때문에 정부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기자와 만나 "중간요금제 신청서가 접수됐으니 지금부터 절차에 따라 (가격과 데이터 용량 적절성에 대한)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단체 "중간요금제 더 세분화해야"


소비자단체는 5G 중간요금제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가격대와 데이터 용량의 세분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통신사들은 중간요금제 설치에 따른 재정압박 등을 이유로 '속도 조절'을 요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단체는 5G 중간요금제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가격대와 데이터 용량의 세분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통신사들은 중간요금제 설치에 따른 재정압박 등을 이유로 '속도 조절'을 요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들은 그러나 여전히 가격 부담과 데이터 용량 부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내놓는 중간요금제의 실효성이 떨어질 경우, 이 같은 '요금제 공백' 현상을 해소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중간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최소한 5G 서비스 이용자들의 평균 사용 데이터 이상으로 설정해야 한다"면서 "중간 요금제의 가격과 데이터 용량을 소비자 수요에 맞게 더 세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통신사들은 5G 중간요금제 설치에 따른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며 '속도 조절'을 요구해 왔다. 구현모 KT 대표는 "수익이 안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고,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통신사들이 재무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5G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지국 추가 설치 등 설비투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중간요금제 다양화에 따른 수익 감소가 걱정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까진 5G 중간요금제 설계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얼마나 수익성이 나빠질지 예측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를 도입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추가 대책을 논의하려고 한다"면서 "통신사들이 처음 출시하는 중간요금제가 끝이 아니라 요금제를 다양화하는 시작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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