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지지율 하락 이끈 건 도어스테핑과 이준석 사태"

입력
2022.07.12 07:30
수정
2022.07.12 10:17
구독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尹 '전 정권은 잘했나' 태도가 국민 감정선 건드려
잇단 '과거 퇴행'·이준석 사태에 젊은 지지층 고립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0일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주자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석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0일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주자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석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 1주차 주요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0%대를 기록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출근길 약식 회견, 이른바 도어스테핑과 이준석 사태를 꼽았다. 도어스테핑에서 '전 정권은 잘했습니까'라는 식의 답변이 국민의 감정선을 자극했고, 이준석 사태가 젊은 세대 의 배제 효과를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저녁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저는 40%선은 유지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는데 30%가 깨진 건 최근 이준석 사태와 도어스테핑 때문으로 본다"고 했다.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8~9일 이틀간 조사를 벌인 결과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8.3%포인트 하락한 34.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8.9%포인트 오른 60.8%로 집계됐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2,5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7월 1주차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7.0%, 부정평가는 57.0%로 나타났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포인트).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진 전 교수는 먼저 "이 정권이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서해 공무원 수사라든지 이런 걸 보면 강성 지지층의 취향에 맞는 행보를 보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전반적으로 퇴행적"인 모습을 보일 때 이준석 사태가 "그 지지층(국민의힘에 새로 유입된 젊은 지지층)을 광범위하게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그게 여론조사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사 실책보다 '뭐가 문제냐'는 태도가 문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지지율 하락의 또 다른 축인 도어스테핑에 대해 진 전 교수는 "국민들의 감정선을 자극하는 트리거(방아쇠)로 결정적 작용을 했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꼽히는) 인사 실책보다 더 나쁜 건 인사 실책에 대한 견해를 표명하는 방식"이라며 "쉽게 말하면 사태를 대하는 태도인데, '전 정권은 잘났습니까?' 이러니까 (국민들이) 확 돌아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사실은 후보 시절부터 여러 번 그런 일이 있었다"며 "제대로 준비를 하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서 정제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한 다음에 (도어스테핑을) 개시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진행자가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언론이 문제 본질보다 꼬투리를 잡아 질문하는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진 전 교수는 "언론을 자꾸 적대적인 세력으로 보면 안 된다. 민주당이 그러다 망하지 않았나?"라며 "언론이 하는 질문을 국민이 하는 질문으로 바꿔 생각하는 버릇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이날부터 윤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출입기자 중 1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는 상황이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이후 감염상황이 정리되면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

이윤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