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이준석, 윤리위 결정 수용해야"... 與, '징계 수습' 갈림길

입력
2022.07.11 09:39
수정
2022.07.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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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11일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윤리위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내부 문제로 각종 개혁 과제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겼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는 당으로서 불행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게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권 직무대행은 "이 대표는 청년층을 위한 정책 개발, '나는 국회다' 같은 혁신에 앞장서 새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층 관심을 이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직무정지지만 당은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 역시 어느 자리에 있든 혁신의 길에 함께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비록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지만 당 혁신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는 당원의 승리이자 국민의 승리"라며 "특정인의 인기나 개인기만으로 이뤄낸 것이 아니다"며 "누구 하나 예외 없이 당직자들은 당원과 국민을 위해 쓰이는 도구다. 우리가 주인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당의 주인인 당원들과 지혜를 모아 혼란을 수습하고 당을 안정화할 것"이라며 "선당후사의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위기를 기회 삼아 더 신뢰받는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이 대표 징계의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한 의원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에게는 '자중'을, 이 대표에 날을 세우는 친윤석열계 의원에게는 '선당후사'의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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