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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설마'가 '됐네'로... 생활밀착형 행정이 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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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한 공업지역이 몰려 있던 서울 성동구는 10년 새 '한국판 브루클린'으로 불릴 정도로 달라졌다. 대형 연예기획사부터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스타트업 회사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한강변을 따라 들어선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을 중심으로 '신흥 부촌'도 형성 중이다. 변화를 주도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에게 구민들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3선 구청장'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60.7%의 지지를 몰아준 구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 구청장에게 57.6%의 지지를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생활밀착형 행정을 통해 유능한 지방정부가 무엇인지 구민들이 직접 체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열세인 선거구도에서 낙승했다. 비결을 꼽는다면.
" '설마 되겠어'라고 생각했던 사업들이 실제 되니까 구민들이 깜짝 놀란 것 같다. 숙원 사업이었던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와 지하철 5호선 금호역 앞 장터길 도로 확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왕십리역 신설 확정 등을 해결하면서 인정을 받은 게 크다. 코로나19 위기 때도 성동구는 전국 최초로 전 구민에게 마스크를 지원했고, 전국에서 가장 먼저 QR코드 전자명부를 도입해 대기시간을 줄여 주목을 받았다."
-생활밀착형 구정에 주력하는 이유는.
"8년간 구정을 이어오면서 구민들이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행정 서비스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집집마다 있는 못 쓰는 칼을 갈아주는 ‘칼갈이 서비스’나 취약계층 대상을 방문해 방충망 수리 등을 해주는 ‘착착성동 생활민원기동대’가 대표적이다. 어떻게 보면 왜 필요한가 싶지만 누군가에게 절실한 부분이다. 이러한 빈틈을 메우고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실현하는 게 기초단체의 역할이라고 본다."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가 내달 완료된다. 앞으로 구상은.
"삼표레미콘 부지와 서울숲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서울숲 일대를 세계적인 문화관광타운으로 조성하고자 한다. 아울러 응봉산에서부터 삼표레미콘 부지를 거쳐 서울숲을 잇는 곤돌라를 설치해 한강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당적이 다른 오세훈 서울시장과 협력도 필요할 텐데.
"오세훈 시장과 지난 1년간 이미 성동구 현안에 대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는 오 시장과 함께 협력해 추진한 대표적인 성과다. 또한 오 시장의 모아주택 등 도시정비 정책에 대해 적극 지지하고 있다. 향후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에서도 서울시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지역 간 불균형 문제 해결책은.
"경제ㆍ행정ㆍ문화ㆍ교육 4대 프로젝트를 통해 성동구의 균형 있는 발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장동은 한국전력 부지와 마장역세권을 연계 개발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또 구청과 경찰서 등을 이전해 해당 부지와 왕십리역 일대를 최고 50층 높이의 건물로 복합 개발할 계획이다. 구청과 경찰서 등이 이전할 소월아트홀 부지 일대는 스마트 혁신행정 인프라를 갖춘 행정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성수동이 문화도약의 발판이라면 사근동 일대는 덕수고 부지에 미래과학관, 대안학교지원센터, 평생교육 커뮤니티 등 미래교육타운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임기에 꼭 이뤄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도시계획은 10년, 20년 단위로 일관성 있게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 지방정부는 단체장이 바뀌면 도시 계획 자체가 폐기되거나 바뀐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 용역과 자문단 등이 심사 숙의해 지난 5월 발표한 ‘2040 성동도시발전기본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2년 내 완성하겠다. 구청장이 누가 되더라도 일관성 있게 도시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일종의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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