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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도 지도자도 우리 미성숙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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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의 밀드레드 리세트 노먼(Mildred Lisette Norman 1908.7.18~1981.7.7)은 본명보다 ‘Peace Pilgrim(평화의 순례자)’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하다. 독일 이민자 출신 농부 아버지와 재봉사 어머니의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그는 25세에 결혼해 38세에 자녀 없이 이혼했고, 만 44세 되던 1953년 1월, 전 재산을 처분하고 ‘평화의 순례자’란 문구를 새긴 상의를 입고 도보 순례에 나섰다.
배낭에 든 옷 몇 벌과 칫솔 수저가 그가 지닌 전부였다. 그렇게 시작된 순례는 1981년 7월 교통사고로 쓰러질 때까지 28년간 이어져, 거리로 4만여 ㎞에 달했다. 여성 최초로 남부 조지아 스프링어산에서 북부 메인주 카타딘산에 이르는 3,510㎞ ‘애팔래치아 트래일’을 한 시즌에 주파하기도 했다. 그는 순례길에 만나는 이들과 대화하며 평화의 가치를 호소했고, 60, 70년대 베트남전쟁 중에는 교회와 대학에서 강연을 했으며, 라디오·TV 방송에도 출연했다.
식사나 잠자리에 돈을 쓰지도 않았다. 누가 먹을 것을 주면 먹고, 잠잘 곳을 제공하면 누웠다. 그렇지 않으면 굶고, 노숙했다.
그는 ‘내면의 평화를 향한 발걸음(Steps Toward Inner Peace, 1964)’ 등 네 권의 책을 출간했다. 1983년 두 번째 책 ‘Peace Pilgrim’에 그는 "명상 수련 중 영적 각성을 얻어 평화 순례를 시작하게 됐다"고, "창조자(Creator)의 사랑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신비로운 경험이었다"고 썼다 그는 “세상이 평화로워지려면 먼저 인간이 평화로워져야 한다. 성숙한 인간에게 전쟁은 없으며, 오직 미성숙이 전쟁을 만든다. 제도들도, 우리가 뽑는 지도자도 우리의 미성숙함을 반영한다. 우리가 성숙해져서 좋은 지도자를 뽑고, 좋은 제도를 갖추면 우리가 피하고자 하는 많은 것들을 피할 수 있다”고도 썼다.
그의 책과 팸플릿은 20여 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 소개됐다. 2005년 그의 고향 뉴저지 에그하버에 ‘피스 필그램 파크’가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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