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냉동고' EV 냉동탑차, 뭐가 다를까? [차 속에 이런 기술이]

입력
2022.07.12 08:30
15면

고전압 배터리로 주행·냉동기 동시 가동
냉동기, 한여름에도 1시간 만에 영하 20도
냉동탑차 전용 BMS…냉동기·주행 안정적

기아의 친환경 상용차 '봉고3 EV 냉동탑차'. 기아 제공

기아의 친환경 상용차 '봉고3 EV 냉동탑차'. 기아 제공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신선식품을 당일 또는 다음 날 새벽 집 앞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언택트)'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 26조9,000억 원에서 2021년 58조5,000억 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넘게 성장했다.

신선식품 배송이 많아지면서 배송차량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지난 2년 동안 국내 냉장·냉동탑차 판매량은 1만7,300대에서 2만1,200대로 22%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배송·물류업체들의 고민도 커졌다. 신선신품은 새벽 배송이 많은데, 배송 차량의 소음·매연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다.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전기차를 활용한 냉동탑차를 개발했다.


기아 '봉고3 EV 냉동탑차'에 장착된 슬림형 냉동기. 기아 제공

기아 '봉고3 EV 냉동탑차'에 장착된 슬림형 냉동기. 기아 제공


최근 기아는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위한 전기트럭 '봉고3 EV 냉동탑차'를 출시했다. 봉고3 EV 냉동탑차는 개발 과정에서 지역 냉장∙냉동 물류 서비스 업체와 운전자 등의 도움을 받아 사용성을 미리 검증했다. 실제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봉고3 EV 냉동탑차의 핵심 기술은 'EV 냉동기 시스템'이다. EV 냉동기는 차량의 고전압배터리 전력으로 냉동기 컴프레서를 작동시킨다. 이 때문에 ①외부 온도가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한여름에도 1시간 만에 냉동고 안을 영하 20도로 만든다. 게다가 ②주·정차 상태에서도 시동을 끄지 않고 작동할 수 있어, 일정한 냉동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기존 디젤 냉동탑차의 경우 5분 이상 공회전을 하면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주·정차 시 냉동기 전력 공급원인 엔진을 꺼야 한다.



기아 '봉고3 EV 냉동탑차' 냉동칸 적재 공간. 기아 제공

기아 '봉고3 EV 냉동탑차' 냉동칸 적재 공간. 기아 제공


기아는 고전압배터리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냉동탑차에 최적화된 '배터리관리시스템(BMS)'도 개발했다. 고전압배터리 하나만으로 주행 동력과 냉동기 가동을 모두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업체들은 전기 트럭 주행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냉동기 전용 배터리를 따로 장착한다. 하지만 봉고3 EV 냉동탑차는 전기 모터와 냉동기에 최적의 전력을 공급, 58.8㎾h 용량의 배터리로 150㎞(최대 177㎞)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또 다른 업체들은 별도 배터리(약 15㎾h)가 방전되면 냉동기가 꺼지지만, 봉고3 EV 냉동탑차는 차량을 운행하는 내내 냉동기 가동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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