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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장마·태풍'에 힘들어하는 내 차 이렇게 관리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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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날씨가 심상치 않다. 전국이 '찜통'에 들어간 것처럼 폭염에 시달리다가, 갑자기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며 물난리도 겪고 있다. 곧 다가올 태풍, 장마도 벌써부터 걱정이다. 이처럼 변덕스러운 날씨에 사람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더위에 시달린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자동차는 여름철 세심한 관리가 꼭 필요하다. 사소한 관리가 자칫 발생할 수 있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여름 안전운전을 위한 차량 관리법을 살펴보자.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여름철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것은 타이어다. 타이어는 빗길 미끄러짐을 최소화하기 위해 '트레드'(노면에 닿는 부분)라는 고무층 사이 홈을 통해 물을 배출한다. 홈의 깊이가 심하게 닳은 타이어는 제동력이 떨어진다.
한국타이어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시속 100㎞ 속도에서 급제동 시, 홈의 깊이 7㎜인 새 타이어와 1.6㎜인 타이어의 제동 거리가 두 배가량 차이가 났다. 빗길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커지고,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수막현상이 심화돼 전복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타이어 마모 상태는 100원짜리 동전으로 점검할 수 있다. 동전을 타이어 홈에 끼웠을 때, 이순신 장군의 삿갓이 보이면 바꿀 때가 됐다는 의미다.
공기압 점검도 중요하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 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지나치게 발생한다. 또 고속 주행 시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 듯한 현상인 '스탠딩 웨이브'가 생기는 등 파열 위험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 반대로 공기압이 너무 높으면 완충 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08년 1월~2019년 9월) 자동차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은 6만3,000건이 넘는다. 매일 14대, 연평균 5,400대의 차량에서 불이 나는 셈이다. 주로 잘못된 차량 개조 때문에 불이 나지만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은 채 운전하는 것도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여름철에는 차량 화재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하지만 냉각수만 잘 점검해도 차량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여름철 자동차 엔진룸은 온도가 섭씨 300도까지 올라가기도 하는데, 냉각수는 이를 낮춰 엔진 과열과 부식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엔진룸 속 라디에이터에는 항상 적정량의 냉각수가 채워져 있어야 한다.
냉각수 탱크의 '맥스(MAX)'와 '미니멈(MIN)' 눈금 사이에 냉각수가 없다면, 즉시 보충해야 한다. 만약 냉각수가 부족할 경우에는 부동액과 물의 비율을 6대 4로 섞어 보충하면 되고, 정말 급할 경우에는 수돗물을 써도 된다. 보통 냉각수 교체 시기는 2년 또는 4만㎞를 주행했을 때다. 차량 계기반에 표시되는 온도가 높다면 점검을 받아야 한다. 엔진 온도계는 바늘이 중간보다 아래에 있어야 정상이다.
폭염이 심할 때는 차량 내부 온도 관리도 중요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 결과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일 경우 차량의 실내온도는 최대 섭씨 90도까지 오를 수 있다. 직사광선에 장시간 차를 내버려두면 가스라이터뿐만 아니라 휴대전화와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의 전자기기가 과열로 오작동하거나 폭발할 수 있다.
폭염에 차량 내부 온도가 너무 높아지는 것을 막으려면 가급적 실내나 그늘진 곳에 주차하고 틴팅을 활용하는 편이 좋다. 운행 중이 아니라면 전자기기는 전원을 뽑아 두거나 신문지 등으로 유리를 가리면 과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직사광선을 받는 곳에 주차해야 할 땐 창문을 살짝 열어 두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주차해 둔 차량에 탈 때는 다른 문을 다 닫은 상태에서 운전석 문을 서너 번 열었다 닫으면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나가면서 실내 온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 탑승 후 5분가량 창문을 다 열어 내부 온도를 낮춘 뒤 에어컨을 가동하는 편이 좋다.
여름철에는 더위와 습도 때문에 에어컨을 자주 켤 수밖에 없다. 때문에 공조장치 관리가 필수적이다. 에어컨 내부는 수분이 맺히면서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이를 방치한 채 에어컨을 작동하면 호흡기 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곰팡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선 '외기순환모드'를 활용하면 된다. 외기순환모드는 차량 외부 공기를 실내로 유입시키는 것으로, 에어컨 필터와 내부를 건조시켜 준다. 또 에어컨을 끄기 2, 3분 전 송풍 모드로 바꾸는 것도 에어컨 내부 습기와 냄새 예방에 효과적이다.
아무리 잘 관리했더라도 에어컨에서 냄새가 난다면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는 통상 6개월 또는 1만5,000㎞ 주행 시마다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만약 대기 오염이 심한 도심이나 먼지가 많은 비포장도로를 자주 운행한다면 좀 더 자주 교체해야 한다.
최근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전동화 차량이 늘어나면서 장마철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걱정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차량용 고전압 배터리의 경우 차량이 침수되거나 비에 노출돼도 감전될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전동화 차량은 이중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고, 고전압 배터리의 경우 방수기능으로 밀폐돼 있어 물이 스며들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장착, 만약 물이 스며들더라도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도록 제작됐다. 이 밖에도 와이퍼, 전조등, 점화플러그 등에 대한 점검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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