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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징계에 여당 원로들 "박수칠 때 떠났어야"

입력
2022.07.08 07:30
수정
2022.07.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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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상임고문 "분란 당대표 말 정부가 듣겠나"
이인제 상임고문 "용퇴 결단했으면 문제 잘 풀려"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 "승복하고 자성 계기 삼아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새벽 국회에서 열린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사안을 심의하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진술을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새벽 국회에서 열린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사안을 심의하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진술을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기 전부터 국민의힘 원로들은 당내 혼란의 책임을 이 대표에게 물으면서 스스로 물러났어야 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7일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대선 끝나고 방송에서 선거도 이기고 정권도 바뀌었으니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가 대선에서도 이기고 지선에도 이겼으니까 큰 공을 세웠는데, 장수는 큰 공을 세웠을 때 물러나야 미래가 있는 거라고 말했다"면서 "이렇게만 했으면 이준석(대표)이는 커지고, 진짜 큰 인물, 진짜 지도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오 고문은 이 대표가 징계에 불복하거나 당대표직을 고수할 가능성에 대해 "나라 형편이 경제부터 시작해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집권여당의 대표란 사람이 당내에서 반대하는 사람도 많고 저렇게 시끄러운데 어떻게 여당을 이끌고 정부에다가 비판하고 견제하겠나. 그런 말을 해도 정부가 듣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은 철이 없어서 윤 대통령과 관계가 잘되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고 하는 사람 별 거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대통령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면서 "대통령이 이준석을 더 믿겠나, 윤핵관을 더 믿겠나"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의 이인제 상임고문 역시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대선과 지방선거라는 거대한 민심의 분출이 있었고, 민심의 흐름에 맞추어서 여당도 새로운 지도체제,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내놓고 개혁 과제를 내놓고 출발하는 것이 마땅했는데 그걸 안 하다 보니까 내부에서 이런 참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새로운 지도부를 준비하고 뒤로 용퇴하는 이런 결단을 해 줬으면 모든 문제가 잘 풀렸을 것 같은데,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리위원회의 결론을 두고 "징계 혐의 없음이 제일 낫다"고 주장한 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도 "이준석 대표가 사태를 키워 온 일말의 책임이 있다"면서 윤리위원회 결과에는 승복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당대표와 관련돼서 당내의 분란과 갈등이 커지고 내용이 커지는 것은 어떤 경우든 당대표도 책임이 자유로울 수는 없다"면서 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 등을 거론해 "윤리위의 시시비비를 넘어서서 당내 갈등과 권력 투쟁으로 확산해 버린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이준석 당대표가 지금까지의 자기를 비판한 사람에게 쉬지 않고 계속 반박을 하는 전선을 확대하는 접근 방법을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면서 "윤리위의 어떤 결론에도 깨끗이 승복하고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고 이야기하면서 더 이상 싸움을 확대하지 않는 것이 이준석 대표에게도, 당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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