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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코로나 확산 온상"... 유명 관광지에 BA.5까지

입력
2022.07.07 21: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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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스페인 등 휴양지서 확산 두드러져
면역 회피 변이 바이러스 BA.5 주도

지난 1일 스페인 동부 해안도시 알리칸테 해변이 휴가를 보내는 인파로 가득 차 있다. 알리칸테=EPA 연합뉴스

지난 1일 스페인 동부 해안도시 알리칸테 해변이 휴가를 보내는 인파로 가득 차 있다. 알리칸테=EPA 연합뉴스

유럽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감염 중심지는 유명 관광지다. 감염이나 기존 백신으로 생긴 면역도 회피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을 매개로 유럽 대륙으로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유럽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온상"이라고 경고했다.

유명 관광지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훨씬 더 강력한 유행이 유럽을 다시 통과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는 곧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20만6,554명)가 나왔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근 일주일간 500명에 달했다. 독일 보건당국은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WHO가 유럽을 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으로 지목한 것은 유럽 내 유명 관광지에 여름 휴가객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어서다. 전면 봉쇄 조치를 했을 때와 달리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워지면서 유명 관광지가 코로나19 확산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자 유명 관광지가 많은 남부 유럽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그리스 보건당국은 지난 주말 신규 확진자가 1만1,700명으로 전주 대비 3배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도 △코르푸 △케팔로니아 △자킨토스 등 인기 관광지였다.

스페인에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역시 △마요르카 △이비사 △메노르카 등 북유럽 국가에서 선호하는 휴양지가 감염 확산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현지 의료진은 확진 사실을 신고할 법적 의무가 사라진 만큼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피서객들이 그리스 아테네의 알리모스 해변에서 휴양하고 있다. 아테네=AP

지난달 23일 피서객들이 그리스 아테네의 알리모스 해변에서 휴양하고 있다. 아테네=AP


면역 회피하는 BA.5가 확산 주도

BA.5가 확산을 이끄는 것도 걱정거리다. 마요르카의 한 대형병원 바이러스학자인 안토니오 올리버는 "현재 모든 감염의 80%가 BA.5"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BA.5의 전파속도는 현재 코로나19 우세종인 BA.2(스텔스오미크론)보다 35%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강하고, 자연 감염이나 백신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가진 BA.5가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에선 이미 BA.5가 주도권을 잡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월 초만 하더라도 1%에 그쳤던 BA.5가 미국에서 우세종이 됐다고 지난 5일 밝혔다. WHO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BA.5가 확산하며 최근 2주간 코로나19 감염자가 전 세계적으로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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