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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항 이어 한림항서 또 어선 화재...2명 실종·3명 중상

입력
2022.07.07 11:05
수정
2022.07.07 19: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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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소리와 함께 불길 치솟아 인근 어선으로 화재 번져
한국인 기관사 1명, 외국인 선원 1명 실종
오영훈 지사 "재발방지 대책 수립" 지시

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내에 정박한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선박 한 척이 폭발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에 열중하고 있다. 제주=뉴시스

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내에 정박한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선박 한 척이 폭발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에 열중하고 있다. 제주=뉴시스

제주 제주시 한림항에서 출항을 준비 중이던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중상을 입고, 2명이 실종됐다.

7일 제주서부소방서와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7분쯤 한림항에 정박 중이던 한림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49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당시 A호에는 출항을 준비하던 한국인 선원 4명과 외국인 선원 4명 등 모두 8명이 승선해 있었다. 이들 중 3명(한국인 1명‧외국인 2명)은 육상으로 탈출했고, 바다로 뛰어든 3명(한국인 2명·외국인 1명)은 해경이 구조했다. 바다에서 구조된 선원들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당시 배안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기관사 1명과 외국인 선원 1명은 실종 상태다.

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내 정박한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과 해경 관계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내 정박한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과 해경 관계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이날 A호에서 시작된 불은 양옆에 정박 중인 근해채낚기어선 B호(49톤)와 근해자망어선 C호(20톤)에 옮겨 붙었다. 하지만 B호와 C호에는 승선원이 없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인 이날 오전 10시31분쯤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헬기까지 출동시켜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해경도 구조대와 경비함정 6척, 연안구조정을 진화와 구조작업에 투입했다. 불은 발생 7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14분쯤에 완전히 진화됐다. 해경은 A호가 침몰함에 따라 실종자 수색을 위한 수중작업도 진행한다.

김영호 제주서부소방서장은 “화재가 발생한 어선이 FRP(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이뤄져 화재 확산이 빨랐다"며 "실종자 수색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최근 성산항에 이어 한림항까지 어선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도지사 특별요청사항을 발령했다. 오 지사는 “도내 모든 선박에 대한 긴급 소방안전 점검과 항·포구별 소방시설 장비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화재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항·포구 내 방제시설과 선박 등에 대한 일제조사와 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실시 등을 통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 대책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도지사 특별요청사항은 재난 등 긴급한 상황 발생 시 전 부서에 하달된다. 관련 부서에서 사흘 이내에 처리 계획을 수립해 보고해야 한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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