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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아직 민주당 내 역할 있다고 생각"

입력
2022.07.07 11:10
수정
2022.07.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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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청년 소모품으로 쓰여 왔던 역사 뒤집겠다" "규칙은 국민여론 50% 이상 반영이 기본 돼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민주당 청년 정치인 연대)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민주당 청년 정치인 연대)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당대표 출마가 사실상 불발된 상황에서도 민주당 내에서 정치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박 전 위원장은 "어제 정치원로를 만났는데 당에서 토사구팽당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 당을 팽해라, 민주당 아니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실망하지 말라고 위로하더라"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그 말을 듣고 고민을 하게 됐는데, 그래도 그동안 많은 청년들이 기성 정치권에서 소모품으로 쓰여 왔던 역사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역할을 더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당대표 피선거권이 없다는 당의 결정은 여전히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정식 안건으로 올려서 저는 충분히 논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당에서 좀 유권해석을 명확히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막는 논리 중 하나인 '공직은 전략공천이 가능한데 당직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 "공직 후보 외에 당직 선출 규정에도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조항에 나와 있다"면서 "제가 비대위원장을 했을 때처럼 정무적 판단이 들어갈 수 있는 요소에도 예외 적용할 내용을 발견하지 못했다 해서 출마를 막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 자신의 입지가 크지 않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당내 세력이 없는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 "그래서 국민과 현장에서 소통을 더 하려 하고 있다. 국민들께서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시면 당내 세력 같은 힘은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97세대? 갑자기 개혁과 쇄신 말하면 설득력 없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6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6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변화와 쇄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당심과 민심이 크게 괴리됐다는 당 내외의 지적을 인정했다. '폭력적 팬덤 정치'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당내에서 '검수완박'에 대한 속도 조절론을 요구했다가 문자 폭탄을 받았는데, 저와 함께 목소리를 내 주신 의원님은 거의 없었다"면서도 "의총이 끝나고 나서 실제로 저의 말이 맞다면서도 차마 외부로 말하지 못했다고 한 분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자 폭탄이 너무 무섭지만 그런 거에 좀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좀 더 나아가서는 그런 폭력적인 문자들을 좀 지양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다툼에 대해서는 "정말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총선 승리는 이렇게 또 멀어지는 건가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최소 국민여론을 50% 이상 반영해야 한다고 보고, 정말 개혁과 쇄신을 말한다면 당원도 국민이기 때문에 100%, 안 된다면 70%까지 비율을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의원의 대항마로 나타난 소위 '97그룹' 등장에 대해서도 그다지 희망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지금 97그룹이 86세대와 뭐가 다르냐라고 했을 때 저는 나이가 조금 어리다라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분들이 개혁과 쇄신을 계속해서 주장해왔다면 설득력이 있겠지만,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시지 않았었는데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제 우리가 개혁과 쇄신을 보여드리겠다고 하면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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