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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지현 토사구팽? 김용민 "아니다" vs 김종민 "맞다"

입력
2022.07.07 09:10
수정
2022.07.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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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위원장 '토사구팽' 주장에
'친명' 김용민 "특별대우 요구, 매우 부적절"
'친문' 김종민 "국민이 납득하겠나, 옹졸한 것"
박용진 "청년 토사구팽, 민주당 내 지속된 문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를 발표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를 발표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시키자, 박 전 위원장이 '토사구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도 엇갈리는 의견이 나왔다.

'친이재명계(친명)'인 김용민 의원은 지난 6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박지현 전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크게 대응할 필요가 있나"라면서 "평당원이기 때문에 다른 당원들이랑 똑같이 당에 기여하고 당내에서 경쟁하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해 나가는 게 맞지, 본인만 그렇게 특별하게 대우를 하는 게 맞지 않다. 공정하지도 않고 상식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처럼회'를 강성 팬덤 정치의 상징으로 겨냥한 박 전 위원장의 비판에 대해서도 "강성 팬덤이 아니라, 지지층에 잘 호응하고 소통하는 사람들을 강성 팬덤과 같이 간다고 표현하는 것도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문재인계(친문)'의 핵심으로 불리는 김종민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 '한판 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막은 이 정치적 결정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맡겨 놓고 당대표 출마 자격 없다, 이게 문구상으로는 말이 되지만 정당이 정치적인 판단을 하는데 이 판단을 국민들이 승복하겠나. 옹졸한 정당, 기득권 정당으로 욕먹는 것"이라고 전했다.

'토사구팽'이라는 박 전 위원장의 표현에도 동의했다. "비대위원장 할 때는 표가 궁하니까 젊은 사람 선거 때 올려 놓은 거 아닌가. 우리가 이 사람 우리 당 대표요 하고 국민들한테 선언한 것"이라면서 "그래놓고 지금은 이 사람 (6개월) 당원 아니다, 이게 국민들이 이해가 되겠나"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종민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이재명 의원의 계양을 출마를 앞장서서 돌파한 사람"이라고 지적하면서 "사실 이번 지방선거가 엄청나게 힘들었다. 그거 사과부터 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등장한 박용진 의원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가 무산돼 아쉽다"면서도 "본인이 6개월이 안 됐다고 하기에 이게 논란이 되겠다는 걱정은 했다"면서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막은 것에 이재명 의원의 의중이 반영된 것 같다는 주장에도 "확정적 정황 증거는 없는 거라서 그렇게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정치인에게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 모셔 오더니 이렇게 토사구팽하느냐는 말은 사실 민주당 안에 많았다"면서 "민주당 안에서 과감하게 청년 정치인을 키워나가면서 젊은 정치를 만들어나가야 되지, 지금처럼 이렇게 급하다고 모셔왔다가 그다음에는 나 몰라라 하는 방식이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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