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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오해 풀겠다" 했지만... 경찰 "꼰대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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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경찰 통제 조직 신설에 일선 경찰이 반발하는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광주경찰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경심(警心)’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 장관이 정부 방침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면서 ‘꼰대 간담회’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광주경찰청에서 열린 경찰 제도 개선 현장 간담회에서 “경찰 업무 조직 신설로 치안 일선에서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경찰에 대한 새로운 통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15~20명으로 만들어지는 신설 조직에서 경찰 13만 명을 통제하고 장악하는 건 어불성설이고 △경찰 조직 신설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행정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기존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
이 장관은 간담회 내내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 장관은 전날 세종남부서 간담회에서 “시간 관계상 여러분이 우려하는 몇 가지 사안에 대해 먼저 간략히 설명하고, 부족한 부분과 궁금한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방식으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간략한 설명’에 50분으로 예정된 간담회 시간의 절반 이상인 29분을 사용했다. 이날 광주경찰청 간담회에서도 예정된 시간(3분)보다 훨씬 많은 10여 분을 모두발언에 사용했다.
전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경찰관은 “이 장관은 5, 6명의 경찰로부터 질문을 받은 뒤, 상당한 시간을 사용해 답했다”며 “간담회라기보다는 강연과 설교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도 “장관이 일선 경찰들의 입장을 경청하기는커녕 '시비 걸지 마라' '논리가 부족하다'며 면박을 줬다"며 "간담회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았다”고 말했다.
광주경찰청 직장협의회는 이날 이 장관의 간담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국 신설 추진은 경찰을 행안부 내 작은 국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 현장 경찰관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광주에서 간담회가 열리던 시간에 정부세종청사 행안부 앞에선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경찰 조직 신설에 반대하는 삭발식과 농성을 이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장관 간담회가 경찰 민심을 더욱 들끓게 하고 있다. 삭발하겠다는 경찰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까지 세 차례 간담회를 가진 이 장관은 8일 서울기동대, 12일에는 경북경찰청에서 현장 경찰들의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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