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코로나 병상 빼라더니 급하니 다시 보라고 해"

입력
2022.07.06 14:30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랬다저랬다 정책, 병원 입장에선 예측 불가능"
"새 유행, 지난 3월보다 덜하겠지만 경계해야"

의료진이 지난달 22일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에 위치한 국가지정 음압치료 병상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병원은 국내 최초로 보고된 원숭이두창 환자를 격리 치료했다. 인천=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 변이 등장으로 재유행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6일 "의료 현장에 남아 있는 (코로나19) 병상이 이전의 3분의 1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앞서 환자 없는 코로나19 병실을 다 취소하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일반 병상에도 확진자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운영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오미크론 때 계속 애써서 모든 병원들이 코로나 환자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다 만들어 놨는데 그걸 하루아침에 확 날려 버리고, (그에 대한) 비판이 있으니까 그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던 지난 5월 말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19 병실 중에 환자 없는 병실을 취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결과로 민간병원뿐 아니라 일부 공공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음압병상을 철거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교수는 이를 두고 "환자가 늘어날 때를 대비해 수가체계를 변경해서 일반 병실에서도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어야 하는데, 사실상 거점 전담병원에 환자를 몰으라고 정책을 바꿔 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책이 다시 변경된 것을 두고도 "병원이 예측할 수 있게 해 줘야 준비도 하고 공공적 목적으로 병상을 내줄 수 있는데,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으니 병원 입장에선 답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 변이 유입되면 지난 유행보다 나빠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방역 복장을 한 항공사 관계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영종도=뉴스1

이 교수는 새롭게 유입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확산하게 되면 하루 확진자 규모가 "20만에서 40만까지는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오미크론 확산이 가장 컸던 시점인 지난 3월 17일에 나왔던 62만 명대까지 오르지는 않겠지만, 그 3분의 2 수준까지도 될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그는 이번 유행에서 "과거 감염이 안 됐거나 백신을 안 맞은 사람들이 많이 감염될 것이고, 감염됐던 사람 가운데서도 고령층, 면역 저하자, 만성 질환자 등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행이) 오미크론 유행보다는 덜하겠지만, 그 사이에 추가 변이가 나타나면 더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령층 백신 4차 접종 필요... 미접종자는 꼭 2회 이상 맞으라"

미국 텍사스주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담긴 주사가 놓여 있다. AP 연합뉴스

이 교수는 추가 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해선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고령층의 백신 4차 접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60대 이상이 (4차 접종) 30% 정도밖에 맞지 않았는데, 이 접종률을 빨리 올려야 여름과 가을에 걸쳐 유행 상황에서 어르신들의 중증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 미접종자에 대해서도 "코로나19가 걸렸든 안 걸렸든 두 차례 이상의 기초 접종은 꼭 하시라"고 당부했다. 다만 3차 접종까지 마친 일반인에게 전반적인 4차 접종이 필요한지에 대해선 일단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져서 젊고 건강한 사람은 (고위험군에 비해 4차) 추가 접종의 이득이 많이 없기 때문에 접종을 자율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에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를 표적으로 한 백신 제조법 갱신을 요청한 바 있다. 기존 백신이 변이에 대한 대응 효과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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