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율 하락에 김종인 "김건희 여사 요인 크지 않아"

입력
2022.07.06 10:30
수정
2022.07.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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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①인사 ②미래 비전 불확실 때문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지지율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한 데 대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하락이 지속되면 국정운영이 매우 어렵다는 걸 대통령이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협치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여론 향방이 중요하다는 걸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알거라는 설명이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에 민간인이 김건희 여사를 수행하는 등 김 여사 행보 관련 논란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중과 의회가 함께 가야 국정에 동력이 생기는데 지금 국회는 야당이 다수이고 협력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부 정책을 추진하려면 "대중의 영합"이 필수적이라는 말이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대선 결과가 너무 근소했는데, (취임 후) 두 달간 정부가 국민에게 보여준 정책이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매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43%로, 직전 조사(21~23일)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6월 20일~24일)보다 2.2%포인트 떨어진 44.4%로 부정평가(50.2%)보다 낮았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리얼미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통령 지지율...김건희 여사보다 인사·비전이 관건"

대통령실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윤 대통령 부부의 모습.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윤 대통령 부부의 모습. 대통령실 제공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직접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인사 문제 비중이 가장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부정평가 이유에 '인사'가 18%로,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음' 10%, '독단적·일방적' 8%, '경험과 자질 부족·무능함' 6%의 항목 대비 2~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정을 어떻게 끌어가겠다고 하는 미래에 대한 확실한 소위 비전이 보이지 않는 데에 아마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 행보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시냐'는 질문에 김 전 비대위원장은 "그게 그렇게 크게 영향을 줬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간밤에도 나토 정상회의 가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직원도 아닌 민간인이 동행을 했다고 해서 또 논란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그는 "일반 국민들이 그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그런 요인들이 여론조사상에 반영이 됐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발언이 나온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이른바 도어스테핑을 매일 갖는 것에 대해 김 전 비대위원장은 "하나의 새로운 소위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장점도 있는 반면 갑작스러운 기자들의 질문에 윤 대통령 성격상 바로 즉답을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득보다 실이 크다고 평가하시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으로 보면 그렇다"고 답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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