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오해와 진실..."사망률 3% 과다, 대유행 가능성 전혀 없어"

입력
2022.07.05 17:56
3세대 두창 백신 5,000명분 도입 진행
국내 첫 확진자 건강상태 양호
"잠복기 중 진단 방법 없어...전파도 안 돼"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3세대 백신 '진네오스' 5,000명분 공급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해외에서 유일하게 치료제로 허가된 먹는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은 9일 국내에 들어온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진네오스는 해외 제조사와 계약 체결을 협의 중"이라며 "테코비리마트는 전국 17개 시도 지정 병원에 공급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생명공학기업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3세대 두창(천연두) 백신 진네오스는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방식이다. 두창보다 증세가 약한 원숭이두창에도 효과가 입증됐다.

방역당국은 일반 국민 대상 접종이 아닌 밀접접촉자로 대상을 한정하는 '포위 접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밀접접촉 뒤 14일 이내에 백신을 맞으면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임 단장은 "국내 첫 확진자는 치료제 없이도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며 "원숭이두창 24시간 종합상황실과 즉각대응팀을 운영하며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4일 기준 세계 59개국에서 6,15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처럼 대유행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한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다른 감염병과의 차이점은.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5일에서 최대 21일, 중앙값은 8일 정도로 알려졌다. 발진이 특성인데 피부에 농(고름)이 잡혀 노랗게 되는 농포와 그 중앙부가 함몰되는 현상이 이 병에서 많이 보인다. 가장 헷갈릴 수 있는 병이 수두인데, 발진 부위가 원숭이두창은 얼굴과 사지, 손바닥, 발바닥이라면 수두는 주로 얼굴과 몸통이다. 또한 임파선종대(비대)도 명확한 차이점이다. 임파선종대가 뚜렷하면 원숭이두창, 그렇지 않다면 수두다."

피부에 농포와 수포가 생기는 원숭이두창 증상. 세계보건기구(WHO)

-사망률이 3~8%로 알려졌는데, 위험한 병인가.

"비풍토지역, 즉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망자가 없다. 올해 전 세계로 퍼지기 전, 풍토지역인 아프리카에서 관찰된 사망률로 위험성을 단정할 수 없다. 비풍토지역에서는 현재 5,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다. 물론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가 감염될 수 있다. 앞으로 사망자가 계속 제로(0)일 거라 장담 못 해도 3%에 이르는 사망률은 과장됐다고 생각한다."

-숨은 전파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여전하다.

"원숭이두창의 주요 감염경로는 밀접접촉이다. 외국에서 감염돼 들어온 환자가 생겼고 비슷한 형태로 새로운 환자가 유입될 수 있다. 밀접접촉을 통해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당연히 있다. 다만 비말 전파, 공기 전파 형태가 아니라 코로나19처럼 대유행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검사하나. 또 잠복기 중 감염 확인이 가능한가.

"수포나 농포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게 가장 정확한데,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린다. 따라서 현재 인정하는 표준진단검사는 유전자 검출법이다. 수포나 농포, 혹은 딱지 등 다른 부위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되면 양성이다. 다만 잠복기에는 증상이 없고 진단할 방법도 없다. 다행인 것은 잠복기에는 전파도 안 된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파악된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WHO)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가.

"밀접접촉은 2m 이내로 가까이 가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마스크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1명의 환자로 인해 지역사회에 병이 확산할 것을 우려해 마스크를 모두 써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손 위생이 가장 중요하고 의심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완치 뒤 피부에 흉터가 남기도 하는가.

"두창은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고 얼굴에 흉터, 의학적으로는 반흔을 남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원숭이두창은 두창에 비해 경미한 질병이라 반흔 사례도 매우 드물다. 회복 때까지는 어느 정도 반흔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엷어지고 대부분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창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댓글 1,324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