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벗어나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올해 하반기도 글렀다"

입력
2022.07.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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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2022 하반기 경기 전망 조사 결과
중기 경기전망지수 87.6, 지난해 대비 4포인트 하락
정부 향해 "경제 활성화, 규제 완화 적극 해달라" 요구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통시장 영세상인들의 어려움이 우려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통시장 영세상인들의 어려움이 우려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 되살아날 줄 알았던 경기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발목 잡히면서 2년 뒤까지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일 발표한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2년 하반기 경기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기전망지수는 87.6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대비로는 5.6포인트 올랐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하반기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원자잿값 상승(58.8%)이 꼽혔다. 이어 내수 부진(31.2%), 인력 수급난(29.8%), 금리 상승(28.4%), 최저임금 상승(19.4%) 등이 뒤를 이었다.

갈수록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하반기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①비용 절감, 사업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36.2%)②환율 변동 등에 대비한 경영리스크 관리(19.2%)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③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과 ④연구개발 투자 등 성장 잠재력 확충은 각각 18.8%, 8.6%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영실적 회복은 내후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 이들이 27%로 가장 많았다. 내년 상·하반기가 각각 23%, 올해 하반기는 14.8%에 그쳤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영실적을 회복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12.2%에 달했다.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①세금 및 각종 부담금 인하(61.4%) ②금융지원(45%) ③인력난 해소(34.6%) ④원자재 수급 안정화(28.6%) ⑤근로시간 유연화(20%) 순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만 잡히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돼 중소기업 체감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를 향해 "보다 적극적인 경제 활성화 조치와 더불어 과감한 규제 개선으로 기업활동의 장애물을 걷어내 줄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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